"업계 생존권 위협" 집단행동 조짐
온라인 게임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 및 일련의 조치에 대해 게임업계가 집단으로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NHN, 넥슨, 엠게임, 네오위즈 등 온라인 게임 10여개의 임원진은 최근 모임을 갖고 영등위 등급 방침을 수용하기 어려우며 개별 업체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집단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번 모임은 리니지 2의 등급 판정 문제를 포함해 최근 영등위가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 취한 일련의 조치들이 업계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인식 때문에 이뤄졌다”며 “개별업체의 이익 수준을 넘어서 업계 전체 차원에서 영등위에 대한 공동 대응 방침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성명서를 발표하는 단발적인 의사 표명이 아닌, 적어도 50여개 업체가 공동으로 행동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혀 게임업계 차원의 집단 행동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참석한 업체들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2 패치 심의에서 게임상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15세 판정을 번복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가 18세 판정을 내리는 등 온라인게임 등급 심사가 기준없이 강화하는 쪽으로만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등위가 현행 등급 기준상 변경 신고 대상이 아니었던 캐릭터, 아이템, 그래픽, 아바타 구입 및 캐시충전 횟수 등을 신고 대상으로 고지한 것은 심의 기준의 명백한 변경이며, 영등위의 월권 남용 행위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등위는 심의기준을 바꾸면서도 업계와의 사전협의와 공청회는 물론이고 영등위가 스스로 한 연구용역 조차 무시했다”며 “이는 영등위가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며 영등위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