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4사 신형 미디어센터 일제히 선봬
PC를 비롯한 정보기기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을 기점으로 차세대 정보기기가 연이어 출시된다.
지난해 연말경 선보였던 태블릿PC, 미디어센터, 스마트디스플레이 등이 시장 측면에서 실패작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번에 출시될 제품들이 과연 시장 활력소로 작용할 지 정보기기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능은 보강, 가격은 낮게=차세대 정보기기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은 ‘미디어센터 PC’ 2.0버전이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현주컴퓨터는 다음달부터 기존 미디어센터PC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더욱 쉽게 구성하고 FM라디오 편집기능까지 내장한 신형 미디어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PC가 모든 미디어를 재생, 기록할 수 있게 됐다.
한국HP의 경우 보급형 미디어센터 PC가격을 일반 고급 PC보다 10만원 가량 높은 170만원대 책정하는 등 이전 버전에 비해 가격대 대폭 인하됐다.
LG전자는 올해 연말경 스마트디스플레이를 출시한다. 12.1인치 LCD를 채용한 이번 제품은 기존 스마트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접속 및 미디어 재생은 물론 TV튜너가 내장된 거치대를 통해 무선으로 TV를 관람할 수 있다. PC본체를 켜지 않고도 스마트디스플레이에 내장된 메모리를 통해 미디어를 재생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레인콤은 내년초 차세대 정보기기인 미디어투고를 국내외에 출시할 예정이다. 퍼스널 미디어 플레이어인 미디어투고는 외양상 PDA와 유사하지만 대용량 HDD와 윈도CE 5.0기반의 멀티미디어 전용 OS를 탑재해 비디오, MP3 뮤직, 사진 등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이동 중에 재생하는데 최적화된 제품이다.
레인콤은 미디어투고가 이동 중에 게임과 TV녹화재생 등에 뛰어난 성능을 갖춰 과거 휴대형 카세트플레이어(워크맨)의 보급처럼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공여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에=미디어센터 PC의 경우 기존에는 삼성전자만이 출시했지만 차세대 버전을 출시할 기업은 4개업체로 늘어났다.
스마트디스플레이도 삼보에 이어 LG전자가 참여했다. 세를 불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가격적으로 기존보다 10∼20%가까이 낮춰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같은 플랫폼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남의 일인양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불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장담과 달리 차세대 제품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이 크게 부족하다”며 “시장활성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투고의 경우 휴대폰이 최대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가 최근 급진전되면서 미디어투고의 기능 대부분이 휴대폰에서 구현되는 만큼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자리잡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배일한 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