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방송장비 국산화 활기

카메라서 분배기까지…벤처 맹활약

 3차원(D) 입체영상방송 장비들이 속속 국산화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메라에서부터 렌즈에서부터 분배기에 이르기까지 입체방송을 위한 방송장비들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속속 개발돼 외산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장비들은 해외수출로 이어지고 있어 HD방송과 함께 차세대 영상으로 손꼽히는 3D분야에서 국산업체들의 부각이 두드러지고 있다.

 KBS기술연구소 박창섭 박사는 “3D와 관련한 촬영·전송장비에 대한 국산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3D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개발이 미흡해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테레오피아(대표 이연우 http://www.stereopia.com)는 최근 HD급 입체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비롯해 입체영상 합성장치인 멀티플렉서 등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8년간 2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장비는 조만간 일본의 한 대형 방송사에 납품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으며, 샤프전자를 비롯해 외국 기업들의 구매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기존 돌출효과만 제공하는 입체화면에 실감영상을 제공하는 촬영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이 회사 이연우 사장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방송제작을 위한 모든 장비를 개발한 상태”라며 “최근 스포츠·공연·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까지 제작해 실제 방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지캐스트(대표 강진이 http://www.digicast.co.kr)는 3D영상으로 촬영된 신호를 분리해 프로젝터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비로 전송해주는 3D분배기인 ‘DSC1020’을 개발, 최근 출시했다. 이 장비는 기존 제품과 달리 조작기능을 액정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연결되는 프로젝터의 밝기도 자동 조절해준다.

 한국입체방송(대표 오경묵 http://www.korea3dtv.com)은 두 개의 이미지로 촬영된 입체영상을 프로젝터로 분리하는 디먹스 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최근 태국 파타야 관광단지 내에 3D 입체영상관 ‘시암3D’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태국에 이어 동남아·남미 등지에 관련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KBS기술연구소(소장 황해섭 http://tri.kbs.co.kr)는 지난해 9월 카메라 개발에 들어가 최근 콘텐츠 촬영을 성공리에 마쳤다. 기술연구소는 현재 3D가 기존 디지털방송보다 많은 데이터량을 전송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송 데이터량을 줄여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기존의 가정용 디지털 캠코더에 부착해 입체영상을 촬영한 뒤 PC 모니터로 손쉽게 감상할 수 있는 입체 카메라 어댑터를 개발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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