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제조업체 LG실트론은 오히려 생산 축소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300mm 웨이퍼가 국내업계의 부진으로 일본에 점령당할 위기다.
세계 웨이퍼 1·2위 업체인 일본의 신에츠와 섬코는 최근 생산능력을 각각 작년말에 비해 100% 늘어난 월 20만장과 10만장으로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반도체 업체에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업계 중 유일하게 3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증설목표를 오히려 줄였고 신규진출을 추진했던 다른 업체들마저 투자를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
신에츠는 내년에는 최대 35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으며 섬코는 구조조정을 마친 데 이어 현재 25만 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 중이다.
힝 내년 70만∼80만 장으로 추산 되는 300mm 웨이퍼 수요량 중 신에츠와 섬코는 내년말까지 최대 60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 물량면에서 절대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는 가격면에서도 MEMC, 바커, LG실트론 등 후발 300mm 웨이퍼 생산 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후발 업체들이 300mm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하고 생산능력과 수율을 안정화시키자마자 웨이퍼 가격을 단위 당 200달러 이내로 책정해 후발 주자와 격차를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300mm 웨이퍼 수요처인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물량과 가격 면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300mm 웨이퍼를 양산하고 있는 LG실트론(대표 정두호)은 생산능력이 당초 계획(월 2만장)보다 크게 줄어든 월 1만3000장 규모로 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LG실트론의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월 7만장 생산능력을 갖춰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나 현재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추가 투자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까지 3만장까지 늘리겠지만 삼성전자의 요구에는 크게 못 미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300mm 웨이퍼 생산을 추진해온 엠이엠씨코리아(대표 장승철)도 미국 엠이엠씨그룹의 구조조정 여파로 국내 생산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엠이엠씨그룹이 한국 대신 일본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월 2만5000장의 300mm 웨이퍼를 소모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 5만∼6만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량의 80∼90%를 일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웨이퍼 업체의 파상 공세로 삼성전자의 공급처 다변화 정책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라며 “국내 유일의 300mm웨이퍼 수요 및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LG실트론간의 윈윈 전략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