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환율이 전기·전자 산업의 손익분기환율에 근접해 있어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출을 내수판매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환율하락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환율수준은 이미 주요 산업의 적정환율보다 낮아 기업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섬유 화섬 공작기계 양회 등 일부 산업의 경우 손익분기환율이 현 환율수준보다 높아 수출채산성 적자에 직면해 있으며 전기 전자 제지 등의 손익분기환율도 현 환율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산업별 영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반도체 전자 조선 섬유 등 수출비중이 큰 대부분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도 이날 수출기업 28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적정환율은 중소기업이 1202원, 대기업은 117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적자수출이 예상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각 1152원과 1126원인 것으로 나타나 현 환율수준에서 10개 수출기업 중 6개사가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급락으로 가격경쟁력도 크게 약화돼 중소기업은 73.5%가, 대기업은 23.5%가 ‘크게 약화됐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 원인으로는 중국·동남아 등 경쟁 국가의 통화가 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절상된 점을 꼽았다.
내년 환율이 1100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중소기업의 약 80%가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대기업도 47.6%가 감소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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