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ㆍ스토리지 업그레이드가 전문업체 "먹여살리네"

기존 수요처 제품 주문 `쏠쏠`…불경기 든든한 지원군

 대형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같은 시기, 서버·스토리지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기존 고객 사수’다.

 대부분 업체의 매출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기존 수요처에서 발주하는 업그레이드나 추가 물량이 없다면 버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호경기 때 업체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자사 제품을 공급해 놓은 대형 사이트가 불경기를 맞아 매출 확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것.

 실제로 한국IBM·한국HP·한국유니시스·한국후지쯔·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등 주요 서버·스토리지 업체들에 따르면 기존 수요처를 통한 업그레이드 물량이 영업실적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에게는 금융·통신을 바탕으로 한 메인프레임 고객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한국은행이 p670 및 p630을 대량 도입한 데 이어 농협과 기업은행·SK텔레콤 등에서도 유닉스 서버를 추가 구매했다. 또 2001년 p680을 DB서버로 구매한 네오위즈도 최근 p69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2003년 회계연도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는 한국HP(대표 최준근) 역시 기존 고객사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한국HP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알파 고객의 경우 4분기(8∼10월) 매출이 7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유닉스 서버 매출을 유지시키는 톡톡한 노릇을 했다. 대한생명에 새롭게 출시한 32웨이급 GS1280을 공급한데 이어 삼성전자·LG텔레콤·KTF·국군통신사령부 등 기존 알파 고객들에 대량의 제품을 공급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강세호)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이엔드 IA서버인 ES7000 서버를 추가로 구매한 옥션을 비롯해 롯데정보통신, 경기도청, 대우인터내셔널, 삼립식품 등 모두 기존 수요처다. 옥션은 ES7000을 핵심 DB서버로 적용해 주목받았는데 최근 시스템 확장 차원에서 서버를 추가로 구매했으며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카드와 롯데쇼핑이 통합할 예정인 카드시스템에 적용할 목적으로 시스템을 구매했다. 또 삼립식품은 유니시스 메인프레임 환경의 전산시스템을 다운사이징하며, ES7000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서버뿐 아니라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하이엔드 위주의 영업 구조를 미드레인지(클라릭스) 제품과 NAS·CAS 등 신사업 영역으로 넓히고 있는 한국EMC(대표 김경진)도 가장 큰 지지 세력은 기존 시메트릭스 고객이다. 한국EMC는 기존 시메트릭스 주요 고객인 SK텔레콤이나 국민카드, 신한은행, 서울시청 등에 시메트릭스를 추가로 공급한데 이어 엔씨소프트, 옥션 등에 20테라바이트(TB) 규모의 클라릭스를 추가 공급했다. 또 웹젠이나 외환은행, 롯대백화점 등에는 총 150TB의 스토리지를 판매했다. 이밖에 100TB 규모의 CAS를 구매한 LG카드·대법원도 한국EMC의 주요 고객사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대표 류필구)는 10월초까지 올린 매출의 60%가 기존 고객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삼성그룹에 120TB 정도의 스토리지 업그레이드 물량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KT 100TB, 행자부 정통부 국민건강보험 공단 등 공공 부문 200TB, 하나은행·우리은행 등 금융권 100TB 등 총 500TB 이상의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용으로 공급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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