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완성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현지조립형 반제품(KD) 수출이 급증세를 보여 내수부진을 만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KD 수출은 현지에서 완성차를 조립할 수 있도록 부품이나 반제품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수출업체는 완성차에 대한 고율관세를 피하고 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수입국에서는 국내 공업화를 자극할 수 있는 점 때문에 개발도상국 수출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KD 수출은 올들어 9월까지 21만9472대로 작년 동기대비 70.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 1년간의 수출(16만9038대)보다 5만여대 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9월에 현대와 기아, GM대우차 등의 대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작년 동월대비 212.4% 증가한 3만7872대 수출됐다.
현재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 97년에 세워진 KD 수출 역대 최고기록인 27만7733대를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체 KD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수출량이 늘어나고 GM대우도 상하이GM에 라세티 KD 수출을 본격화함으로써 KD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 1∼9월 KD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216.9% 증가한 11만1180대에 달했으며 GM대우도 작년 동기대비 13.5% 증가한 9만5077대를 KD형태로 수출했다.
KAMA 관계자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장벽이 높은 개발도상국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우회적 방법으로 KD 수출 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북미와 유럽 등의 완성차시장에만 쏠렸던 국내 자동차 업체의 수출선이 개도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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