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풍향계]주인 바뀐 선인상가 안정 되찾을까?

 ‘용산 선인상가, 어디로 가나’

 지난 97년 선인산업 부도 이후 6년째 끌어온 선인상가의 ‘새 주인 찾기’를 둘러싼 논란이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최근 지포럼과 상가 매매계약을 체결한 임차인조합이 새로운 주인으로 부상하면서 법원의 강제 관리가 해제되고 후끈 달아올랐던 법정 공방도 진정되는 국면이다.

 그러나 임차인조합이 소유권 등기를 이전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데다 매매 과정에서 상가 가치가 부풀려지면서 상가 임대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인들의 혼란은 어느 때 보다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최대 컴퓨터 전문매장으로 자리해온 선인상가의 위상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임차인조합의 과제=지난달 한때 해체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던 임차인조합은 최근 지포럼과의 매매계약을 계기로 급작스럽게 상가 인수를 위한 준비 체제로 변경했다.

 하지만 조합이 소유권을 이전 받기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돼 이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나타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합은 계약 잔금을 위해 은행 대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개별 임차인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아직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차인은 소유권 등기를 조합 명의가 아니라 개별 명의로 이전하는 것을 원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복잡한 담보 설정 문제로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 논란=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가장 큰 이슈는 임대료 폭등 문제다. 조합 측은 아직까지 상가 인수대금의 규모를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상가에서는 대략 23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합이 지포럼에 제공할 인수 대금은 2150억원이지만 소유권 이전 과정에 들어갈 등기 비용까지 합산하면 23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법원이 임대계약을 추진하면서 상가 가치를 1500억원으로 산정하고 제시했던 가격보다 50%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임대료를 누구에게 납부해야 하느냐도 논란거리다. 대다수 상인은 지포럼과 임차인조합이 법정 공방을 펼치는 동안 1년 가량의 임대료 납부를 유보해 이를 언제까지, 누구에게 납부해야 하느냐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전망=임차인조합이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칠 때까지 임대료 납부와 인상을 둘러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합이 잔금 마련 방법을 찾고 총회를 통해 임차인의 동의를 구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절차를 남겨둬 앞으로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임차인조합과 상우회의 관계 복원 여부도 사태 추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 공방이 펼쳐지는 동안 조합과 상우회는 서로 임차권을 주장하며 맞서는 등 그동안 대결 구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밀린 임대료 납부와 인상 등에 대해 양측이 끝까지 대결구도로 간다면 상당수 상인이 선인상가를 떠나는 공동화 현상까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인상가의 한 상인은 “조합이 임대를 통해 수익을 달성하려면 상가 가치를 최소 2500억원 이상으로 산정해야 한다”며 “법원이 제시한 임대료 수준도 비싸 30% 가까운 상인이 재계약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임대료가 이보다 더 오른다면 대부분이 매장을 다른 상가로 옮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선인상가의 ‘새 주인 찾기’를 둘러싼 논란이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최근 임차인조합이 지포럼과 상가 매매계약을 체결, 법원의 강제 관리가 해제됐다. 하지만 임차인조합이 소유권 등기를 이전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데다 매매 과정에서 상가가치가 부풀려지면서 임대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인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