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3’의 종족간 밸런스가 팀플전을 통해 재조정되고 있다.
‘워3 리그’는 확장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휴먼과 언데드 종족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나이트엘프와 오크 종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진행중인 ‘손오공배 온게임넷 워3 리그’에 참가한 총 18명의 선수들 가운데 언데드를 사용하는 선수는 절반인 9명인데 반해 오크를 선택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을 정도다. MBC게임의 ‘워3 리그’도 사정은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2대2 팀플전이 벌어지는 팀리그에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5주차를 맞은 ‘슈마배 온게임넷 워3 리그’ 팀플전에는 총 10개 구단이 참가, 지금까지 15개의 팀을 형성해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이들 팀플조에는 개인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오크유저가 무려 5명이나 끼어 있었다. 개인전에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언데드 유저가 5명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많은 수다. 휴먼과 나이트엘프 유저는 각각 10명이 팀플조에서 활약했다.
2명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 팀플전에서는 초반 유닛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사실 팀플전에서는 초반에 승기를 잡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초반에 강력한 유닛을 뽑을 수 있는 종족이 각광을 받기 마련이다.
팀플전을 통해 오크유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였다. 오크의 초반 유닛인 ‘그런트’는 각 종족의 기본 유닛 가운데는 가장 강력한 체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초반 압박에 유용하다. 물론 그런트는 생산비용이 비싸고 이동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고 영웅들도 대부분 찬밥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라 앞으로 팀플전에서 오크족의 활약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
나이트엘프는 팀플전 도입으로 가장 각광을 받게 된 종족이 됐다. 나이트엘프는 비교적 일찍 생산할 수 있는 ‘헌트리스’가 중반까지도 주력 유닛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또 일꾼 유닛인 ‘위습’의 ‘디토네이트’ 스킬은 초반에 상대방 영웅의 마나를 없애주는 효과를 발휘해 나이트엘프는 이미 팀플전 필수 종족으로 자리매김했다.
휴먼은 영웅 유닛의 쓰임새가 많아 개인전에 이어 팀플전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종족. 팀플전은 대규모 유닛이 몰려다니며 전투를 치르는 터라 지역공격 마법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데 휴먼은 아크메이지의 ‘블리자드’와 블러드메이지의 ‘플레임스트라이크’ 콤보가 전세를 한번에 뒤엎을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위력을 자랑한다.
또 휴먼의 ‘마운틴킹’과 나이트엘프의 ‘키퍼’가 교대로 펼치는 스킬은 초반에 상대 영웅을 잡는 데는 그만이다. 이렇듯 휴먼과 나이트엘프가 가장 각광받은 종족이 되다보니 자연스레 휴먼과 나이트엘프가 최강의 종족 조합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팀플전에서는 단순한 종족별 유불리를 떠나 어떤 영웅과 유닛 조합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그동안 치러진 20경기 가운데 19경기에서 팀플전을 따낸 팀이 승리하는 등 팀플전이 그날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각 구단이 최강의 종족 조합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문가지. ‘워3 리그’가 팀플전을 통해 한층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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