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ECR아시아 콘퍼런스]e비즈니스를 통한 변화

 ‘제6차 ECR아시아 콘퍼런스’가 아시아 분과위원회 미팅을 시작으로 오늘 서울 힐튼호텔에서 ECR아시아위원회와 유통정보센터 주최로 개막된다. 1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e비즈니스를 통한 변화(e-Transfomation)’.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공급망관리(SCM), e비즈니스, 고객관계관리(CRM), 전자태그(RF ID) 등 효율적인 유통 정보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이 논의된다. 세미나와 별도로 열리는 분과 회의에서는 나라별로 진행되고 있는 효율적인 고객 대응(ECR: Efficient Consumer Response)사례와 기반 인프라 구축현황, 1차 식품 산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ECR관련 기술 등이 대거 발표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 등 23개국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이번 콘퍼런스가 아시아 지역내 우리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내 유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첫날인 7일 ‘아시아 지역 ECR위원회’ 미팅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SCM 공동 추진을 위한 기본 방향에 대해 논의된다. 이 자리에서는 ECR 아시아 소속 11개 참가국이 공동 업무 프로세스 채택, 국제 표준 보급 등 SCM 공동 프로젝트 추진의 기본 방향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아·태 지역 유통 시장 현황과 전망, 유통 정보화 표준, e비즈니스와 전자태그 등 유통 신기술에 대한 주제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박용성 유통정보센터 이사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티머시 스머커(EAN 인터내셔널 회장), 토마스 리튼하우스(UCC 회장), 빌 길모어(IBM BCS 부문장) 등 전세계 유통 부문의 대표 인사가 주요 연사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이승한 사장(삼성테스코), 이재희 회장(유니레버코리아), 김상현 사장(한국P&G) 등이 참석해 이들과 열띤 토론을 벌인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삼성테스코의 첨단 유통 매장을 직접 방문해 미래 유통 서비스의 모습을 조망할 계획이다.

 이승한 ECR 아시아 공동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통 산업 발전 방향과 기업간 협업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 `ECR아시아 콘퍼런스`란

 ECR아시아 콘퍼런스는 99년부터 열린 아·태지역 최대의 유통 산업 신기술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ECR아시아위원회와 각국 ECR/SCM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영국·벨기에 등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도 참여해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ECR 조직은 아시아뿐 아니라 미주와 유럽 등에도 구성돼 있으며 대륙별 회의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ECR아시아는 98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홍콩·대만·태국·싱가포르에 이어 이번에 6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됐다.

 ECR아시아위원회는 태국·인도·중국·홍콩 등 아·태 지역 11개 국가별 대표 2인을 주축으로 40명 내외로 구성되며,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이 올해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첫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 기조연설 - EAN 코리아의 역할과 ECR 동향

박용성 유통정보센터 이사장

 21세기는 글로벌화·정보화 시대다. 이는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기업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정보화 시대가 급속히 진전돼 기업은 이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통산업에서도 상품 소싱과 기업간 거래에 있어서 더 이상의 국경은 존재하지 않으며 산업의 효율화를 위해서 국제표준 사용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ECR/SCM코리아는 이런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ECR/SCM 보급 확산을 위해 정부·학계·제조·유통·물류업체 등 33개 업체의 대표들을 중심으로 99년 3월 설립됐다. ECR/SCM코리아는 짧은 기간이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우선 EAN코리아는 ECR/SCM 기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또 EAN코리아는 2000년 11월부터 작년 9월까지 e마켓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전자카탈로그시스템 ‘코리안넷(KorEANnet)’을 구축했다. 둘째 EAN코리아는 2001년에 GCI에서 개발한 글로벌 스코어카드를 국내 기업환경에 적합하도록 수정해 한국형 스코어카드를 개발해 300개 기업에 사용중이다. 또 7월에는 RFID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11월에는 유통 물류 현장에 전자태그(RFID)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 행사는 각국의 ECR/SCM의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모여 이틀 동안 다양한 내용의 주제 발표와 토론과 사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회의가 국내 ECR/SCM 업무를 추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주제발표 - 유통산업과 전자태그(RFID)

제프리 스미스 엑션추어글로벌 부문장

 경기 불황으로 날로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액센츄어와 외부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한 전략 방향 설정과 성과 위주의 기업문화 등을 포함한 효과적 인사 관리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서 특히 운영의 효율화, 제휴와 협업 능력 강화와 관련돼 주목받고 있는 화두가 ‘CPFR’과 ‘RF ID’이다. CPFR은 협력·제조·유통업체가 상품과 상품의 판매, 재고 정보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계획 프로세스를 협업해 결과적으로 공급망에 포함되어 있는 각 기업 상호간의 비즈니스 효율을 향상시키는 활동이다. 판매 증대와 비용의 효율성 제고에 목표를 둔 CPFR은 월마트와 타깃(Target)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PFR의 성공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먼저 유통업체는 판매예측, 매장 및 물류센터의 재고에 대한 정보 제공, 프로모션 계획, POS 정보의 통합화 등이 전제돼야 한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RF ID다. 액센츄어 조사에 따르면 RF ID를 도입할 경우 결품과 반품 감소로 2%의 매출 증대, 생산성 증대로 인한 원가 5% 감소, 재고 감소와 자산 효율성 증대를 통하여 5∼30%의 운전 자본 감소 등의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마트는 RF ID의 도입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월마트는 RF ID를 팔레트와 상자에 붙이는 방법을 고려중이며 2005년 1월까지 상위 100대 공급자를 이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2006년에는 이를 모든 공급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수 많은 기업이 그들의 공급망상에서 RF ID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몇몇 기업은 이미 이를 대규모 시스템으로 확장했다.

 

 ◆ 주제발표 - e비즈니스 비전

토마스 리튼 하우스 UCC 회장

 지난 수십년 동안 기업의 경영 환경은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산업의 각 분야는 통합되고 상거래는 글로벌화 되었으며, 공급 체인은 한곳으로 수렴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로 다양한 산업 분야를 다루는 기업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글로벌 공급 체인망은 아직도 초보 수준이다. 주요 기업이 기업 내부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하기 때문이다. 향상된 공급 체인의 실행은 기업이 그들의 파트너가 함께 협력할 때에만 달성할 수 있다. 협업적 비즈니스 실행과 공급 체인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e비즈니스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협업적 거래 관리, 협업적 공급 체인 관리, 협력 판매와 프로모션 계획, 협력 통찰 및 상품 개발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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