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블루텍 안태호 대표

 “오디오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더디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삼성전자는 디지털 오디오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매년 대폭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홈시어터시스템과 휴대형 오디오를 바탕으로 2007년까지 세계 오디오 1군업체로 진입하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오디오 부문 자회사인 블루텍의 안태호 대표(51·전무)는 요즘 미래설계로 분주하다. 몇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디지털 오디오가 수익단계로 들어서고 있고, 삼성 그룹 내에서도 오디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약을 위한 여러 조건들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오디오 사업은 지난 99년 이후 줄곧 평균 38%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20% 안팎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품질·제조·판매 등으로 대별되는 사업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루텍은 디지털 오디오의 핵심인 기초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안 대표는 이에 따라 향후 3∼4년 내에 세계 메이저 오디오 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 규모도 올해의 8000억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1조원으로 늘리고, 10년 후에는 2조원 이상으로 올린다는 게 그의 장기 구상이다.

 이로써 그는 2005년까지 홈시어터시스템과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세계 1군업체에 진입하고, 2007년에는 전체 오디오 시장에서 1군 업체의 대열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루텍은 지난 8월 무선 홈시어터시스템을 비롯한 3종의 홈시어터시스템을 선보인 데 이어 연말까지 모두 19종의 홈시어터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디지털방송 시대의 도래로 인해 앞으로 홈시어터시스템은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 특히 홈시어터시스템은 네트워크 시대에도 필수적인 기기들이어서 성장이 꾸준히 지속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블루텍이 홈시어터와 MP3플레이어에만 사활을 거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시아와 CIS 등의 이머징 시장은 아직까지도 전통 오디오 시장이 살아있는 만큼 기존 제품에 대한 고부가화 작업을 추진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장기적으로는 카 AV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사업전략

 블루텍의 현재 사업구조는 전체 매출액의 30%를 홈시어터 시스템이 차지하고 MP3플레이어(YEPP)가 20%를, 그리고 미니컴포넌트와 마이크로컴포넌트 등 기존 오디오가 50%를 차지한다. 아직까지는 기존 제품라인이 수익기반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홈시어터시스템과 휴대형 오디오인 MP3플레이어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블루텍은 이 여세를 몰아 디지털 오디오 부문을 2005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7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루텍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문은 역시 제품경쟁력. 품질은 물론 디자인·기능을 경쟁사에 비해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수원 본사 인원 300명 가운데 20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고, 중국의 후이저우공장에도 별도로 100명의 개발인력을 두고 있다. 이는 현지개발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블루텍은 올해까지 R&D투자가 전체 매출의 4%선이었으나 내년에는 5% 수준으로 늘려 품질 및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유저 인터페이스)을 향상시키는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업체인 냅스터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수출기반도 확고히 마련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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