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e비즈 결투`

앞선 서비스로 고객 확보전

 ‘기업 정보화와 e비즈니스 활성화, 우리가 견인한다’.

 유선과 무선통신 분야 최강자인 KT와 SK텔레콤의 e비즈니스 서비스 주도권 경쟁이 국내 기업 정보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보유한 국내 최고의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에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를 결합시킨 ‘초강력’ 서비스를 통해 e비즈니스모델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웹과 모바일기기 기반의 프로세스혁신(PI), 신규 사업발굴 유도, 고객 만족도 제고라는 독특한 서비스 기법으로 기업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두 통신 공룡이 e비즈니스 선도기업으로의 재무장을 꾀하면서 중소기업 정보화 시장의 지형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비즈니스 플랫폼 공급회사로의 ‘재무장’=두 회사의 e비즈니스 서비스는 유무선 통신 가입자 시장의 포화와 데이터 통신 시장의 개화가 진전되면서 각 사에서 신규 전략사업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막강한 유무선 통신망 위에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탑재, 중견·중소기업(SMB) 정보화와 e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플랫폼 공급회사로서의 새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KT는 전용회선, IP-VPN 기반 네트워크, 인터넷데이터센터(KT-IDC), ASP 방식의 솔루션 서비스(비즈메카) 등의 서비스 상품을 발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인터넷사업단 응용사업팀, e비즈사업본부 기업솔루션사업팀에 이어 올해초 솔루션사업단으로 조직을 확대한 KT는 특히 지난 2001년9월 300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겨냥한 ‘비즈메카’ 사업을 본격화한 후 지금까지 그룹웨어·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등 30종의 솔루션 잇달아 선보이며 약 30만개의 법인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개인 고객이 많은 e비즈니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지불·결재·인증·빌링 등의 플랫폼 서비스에 스마트카드 사업인 ‘원츠’를 결합, 금융과 통신 융합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관련사업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오피스, 기업 내외부 업무 통합 등 기업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난 2000년부터 비즈사업본부를 통한 모바일(m) 비즈니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반 모바일 ASP 서비스를 통해 그룹웨어·영업자동화(SFA)·현장자동화(FFA)·원격검침·물류·교육·증권거래 등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웅진코웨이·한국전력·대한통운택배·SK증권·대양이엔시 등 다양한 기업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지적됐던 네트워크 속도, 서비스 요금, 단말기 성능 및 가격, 보안, 솔루션 부재 등 m비즈 확산에 장애가 됐던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기업은 물론 정부·공공, 각종 커뮤니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유무선 e비즈 전도사=이처럼 KT와 SK텔레콤이 기업 정보화와 e비즈니스 부문을 선도하고 나서자, 양 사의 관련 사업부장인 김영환 상무(KT)와 임규관 상무(SKT)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은 동갑(46)에다 지난 2000년부터 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김영환 상무는 지능형 정보검색엔진 및 초고속통신서비스 등의 연구를 통해 KT의 인터넷사업 기반을 다졌고 지난 2001년부터 솔루션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통신과 IT아웃소싱의 보편화로 유·무선 인프라와 ASP가 결합된 e비즈니스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네트워크·IDC·솔루션을 아우르는 토털 e비즈 솔루션 서비스로 기업 내부 정보화와 B2B거래 활성화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IBM출신의 임규관 상무는 지난 2000년 SK텔레콤 비즈사업본부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모바일과 e비즈니스를 접목한 모바일(m) 비즈니스 태동을 처음 알렸던 주인공이다. 그는 “시스템과 솔루션의 빠른 진화로 자체 플랫폼 구축과 사후관리에 부담을 가진 기업들이 모바일 플랫폼 ASP를 통해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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