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숙원사업인 해외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이 본격화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은 지난 2년 간 지연됐던 ‘코리아바이오제약센터’ 설립 예산 20억 원을 확보하고 해외 거점 구축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진흥원은 이에 따라 내년초 한·스코틀랜드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공모할 계획이다.
코리아바이오제약센터는 단순히 해외에 연구공간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센터가 아니라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형태로 설립된다. 이 센터는 한국과 스코틀랜드 연구자 간 공동 연구를 알선하고 진행되는 연구과제에 대한 행정지원을 수행한다.
공동프로젝트는 한국 정부에서 일정부분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내기업과 스코틀랜드 기업이 사업비의 일부를 현금이나 현물로 부담하는 형태다. 진흥원은 내년 초 심혈관질환치료제와 치매치료제, 콜레스테롤 저하제, 골다공증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 등 양국 기업이 관심 높은 연구분야 중 3개를 선정해 공동 연구과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염용권 기술진흥사업단장은 “이번에 설립되는 센터는 실리콘밸리에 설치된 ‘아이파크’와는 다르게 연구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된다”며 “바이오 기술 강국인 스코틀랜드 연구진과 국내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R&D프로젝트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 장헌상 한국대표는 “LG와 CJ 등 대기업과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센터 설립 이전부터 스코틀랜드 기업과 컨소시엄 형성에 적극 나섰다”며 “센터를 통해 양국 기업이 생명공학의약품 기술교류와 상호투자 성과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바이오업계는 해외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위해 바이오벤처기업협회를 중심으로 미국 샌디에이고에 코리아바이오밸리를 추진했으나 재원마련과 계획 부재로 사업이 중단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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