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공공 수요 쏟아진다

민원서비스·행정업무 효율적 수행위해

 개인사용자들의 신규 PDA 구매가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정부, 공공부문의 수요가 있따라 쏟아져 침체된 PDA시장에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찰서, 우정국, 군부대 등에서 민원서비스와 업무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PDA 기반의 모바일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하반기 PDA 시장 구도를 판가름할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들이 PDA로 택배접수를 받고 처리결과를 실시간 전송해 소포 배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집배원용 PDA 4000대를 내달 7일 발주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기존 4∼5일이 걸리던 교통범칙금 발부과정을 1분으로 줄이고 수배자 정보를 조회하는 모바일 교통경찰시스템 구축사업에 따라 경찰용 PDA와 휴대형 프린터 5800대를 11월초 발주한다.

 한국전력은 개인주택, 아파트의 전력계량기를 400MHz 무선통신으로 인접한 장소에서 원격검침하는 용도로 다음달 시범사업용 무선 PDA를 입찰할 방침이다. PDA업계는 내년 초부터 한전의 원격검침과 시설물 관리용도로 연 7000대 이상의 주문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연말까지 전국의 복지담당 공무원에게 PDA를 보급하고 장애인, 청소년가장 등 소외계층의 현장민원 처리체제를 구축하는 ‘PDA기반 사회복지 업무시스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마트솔루션은 지난달 복지부에 4인치 액정의 PDA(모델명 ibee) 150대를 납품한 데 이어 12월까지 6500여대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또 행자부는 태풍, 대형사고시 전국 250여 시군구의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PDA로 피해상황, 대응책을 보고하는 모바일 재난대응시스템 구축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서울소방방재센터는 119구조대의 현장지휘용도로 전용 PDA 스펙을 조율 중이며 국방부는 야전부대, 포병대 등에 위치정보와 작전지시를 내리는 군정보시스템의 일환으로 PDA업계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싸이버뱅크의 이승현 이사는 “하반기 회사 PDA 매출 중에서 정부, 공공부문 수요가 절반에 달할 것”이라면서 “관공서에서 주문하는 PDA 물량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품공급이 가능해 불황 극복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PDA 시장 규모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중단과 SK글로벌사태, 경기후퇴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올 초 전망치 40만대에 크게 못미치는 25만∼27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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