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엔씨소프트 김택진사장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만큼 긴시간동안 ‘리니지’를 개발하고 서비스해 왔다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합니다. 리니지를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게임으로 키워주며 끊임없이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준 개발진에게도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37)은 “얼마 전 조용필 35주년 공연을 보면서 35년을 한결같이 자기의 길을 걸어온 위대한 거인에게 감동을 느꼈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깨달았다”고 리니지 서비스 5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 일답.

 

 -지난 5년을 회고해 보면.

 ▲처음에는 리니지가 이렇게까지 크게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고객들의 찬사를 받으리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5년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고객들의 사랑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5년은 좀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는 가슴벅찬 배움의 과정이었다. 우리의 이러한 행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늘 보람있게 생각해 왔다. 리니지는 사회적으로도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니지를 뒤따라서 많은 작품들이 나왔고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야심찬 도전을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됐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만든 콘텐츠, 문화상품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도 매우 보람있는 일이었다. 리니지가 하나의 작품 이라기 보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참 가슴벅차게 느껴진다.

 -특별히 어려웠던 일이나 고비라고 생각되는 일이 있다면.

 ▲두번의 고비가 있었던 것 같다. 하나는 게임에 관한 사회적인 편견이었다. 새로운 문화현상들을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하느냐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또 다른 고비는 한 작품을 5년이나 계속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어하는 개발진의 욕구를 늘 리니지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정으로 바꾸어주는 노력이 필요했다.

 -리니지를 통해 구현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세계였나.

 ▲그동안 유저들이 상상하는 세계가 무엇인지 늘 생각하며 만들어왔다. 리니지를 어떤 제약이나 강요에 의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을 따름이다. 유저들이 생각하고 있는 정의와 꿈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리니지가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유저들이 원하는 세상을 계속해서 디자인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리니지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계획은.

 ▲그동안 리니지를 통해 수많은 시도를 해왔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마무리 짓지 못한 시도도 있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노트에만 적어 놓은 숨겨진 아이이어도 많다. 이 가운데는 지금 구현해 보고 싶은 것도 있다.

 앞으로는 크로스랭커를 통해 ‘리니지 월드’내에서 공동의 스토리나 함께 공유하는 역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것이 리니지를 통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리니지 유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변함없는 사랑을 해달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유저들의 날카로운 비판과 애정어린 격려가 엔씨소프트로 하여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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