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월, 대기업 출신 연구원 7명이 주축이 돼 설립된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대표 황인환)는 이른바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성적표를 보면 다른 벤처기업과는 사뭇 다르다. 코위버는 설립 첫해부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출발은 이미 회사설립 이전부터 사업 아이템에 대한 연구와 준비를 거쳤기에 가능했다. 또한 창립멤버 모두가 대기업에서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을 갖춘, 그야말로 ‘전문가’들이었기에 벤처기업의 필수 과정으로 여겨지는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었다.
황인환 사장은 “회사를 정식으로 설립하기 2년여 전부터 동료들과 함께 장비 개발 및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며 “이미 광전송장비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 설립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립 이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통신장비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매출을 올려도 수익을 거두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황 사장은 “정확히 시장 흐름과 수요를 예측하고 사업을 전개한 결과”라며 “눈앞의 매출에만 급급해 수익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근 코위버는 차세대 광전송망의 핵심장비인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 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장비 개발을 통해 다국적 통신장비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황 사장은 “MSPP를 통해 또다른 도약을 이루는 동시에 광전송장비 분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그동안 해온 것처럼 3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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