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한진정보통신ㆍIBM 등과
대한항공(대표 심이택 http://www.koreanair.co.kr)이 국내외 네트워크 관리를 IT서비스 전문업체에 위탁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999년부터 외부에 운영·관리를 위탁해 온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IT인프라 전반에 대한 아웃소싱체제로 사실상 전환하게 됐다. <2002년 8월 14일자 9면 기사 참조>
22일 대한항공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중 대한항공은 향후 10년간 한진정보통신과 IBM-AT&T컨소시엄에 각각 국내 및 해외 네트워크 운영·관리를 위탁하는 3000억원 규모의 IT 아웃소싱 계약을 정식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내달 초나 늦어도 12월 초부터 네트워크 관리에 대해 아웃소싱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아웃소싱 계약체결은 규모가 3000억원 정도로 국내 역대 IT아웃소싱 사례 중 최대일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IT 아웃소싱 도입을 검토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해외 28개국 84개 도시, 국내 15개 도시 및 국내외 영업점을 연결하는 통신망과 데이터망을 위탁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아웃소싱의 기간은 당초 5년이 검토돼 왔으나 10년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소싱 범위는 국내 부문이 1000억원, 해외 부문 2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 부문의 네트워크 관리는 한진그룹 계열 SI업체인 한진정보통신(대표 고원용)이 맡게 되며 해외 부문은 IBM 글로벌서비스-AT&T컨소시엄이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네트워크 부문 정보시스템 자산 일체를 한진정보통신과 한국IBM 글로벌서비스에 나눠 이관하게 된다. 또 40여명의 네트워크 부문 인력 중 30여명이 한진정보통신과 한국IBM 소속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정비부문 등을 국내에서 총괄 관리하기 위한 서비스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서울 방화동 대한항공 전산센터내에 들어설 서비스센터는 15명 안팎의 전문인력을 두고 각 센터와 연결해 모니터링 및 장애 처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서비스센터 구축 및 관리는 한진정보통신에서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특히 네트워크 아웃소싱 전환에 발맞춰 국내외 사업장을 인터넷 가상사설망(VPN)으로 연결하고 기존 데이터·음성 위주에서 영상까지 처리 가능하도록 통신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네트워크 관리부문의 아웃소싱 전환으로 대한항공이 자체 개발·운영하는 IT업무는 애플리케이션 부문만 남게 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IT 전략·기획 업무를 제외한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아웃소싱도 점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외 네트워크 관리 부문을 떼내어 전문업체들에게 맡긴다는 계획아래 한진정보통신·IBM-AT&T·스프린트·SITA·에어링크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올해 4월 한진정보통신과 한국IBM-AT&T를 각각 국내 및 해외 부문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해 기술·가격 협상을 벌여 왔다.
한편 대한항공은 1990년대 초 한진정보통신에 정비부문 정보시스템의 관리를 위탁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12월 데이터센터를 10년간 한국IBM에 아웃소싱키로 하는 1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