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DMB용…일본 MBCo에 750억원 납입
SK텔레콤이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위성 구매대금 납입계약을 마침내 체결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5일 위성DMB 협력사인 일본 MBCo와 750억원 규모의 위성 구매대금 납입계약을 일본 현지에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이 시장성과 사업추진과정의 어려움을 들어 지난 5개월 가까이 미뤄왔던 것으로, 지난 6월말 이사회에서 투자결정이 난뒤에도 석달이상 지연된 것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위성DMB 사업에 한발짝 다가선 동시에 향후 사업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SK텔레콤은 위성체 공동사용의 댓가로 일본 MBCo에 위성 구입대금을 분담키로 하고 이번에 750억원 가량을 납입한다. 이번 투자계약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일본 MBCo에 대한 지분출자분 270억원(일부는 위성구매대금으로 전환)을 포함, 총 1000억원 이상을 위성DMB 사업을 위해 투자하게 됐다. 그러나 방송법 개정이 지연되고, 또한 위성DMB 사업추진의 선결과제인 컨소시엄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투자가 단행되는데 대해 SK텔레콤 내부는 물론이고 업계 안팎에서도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75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놓고도 불투명한 사업성과 사업권 획득여부를 문제삼아 내부적인 진통이 이어져왔다. 특히 최근 SK텔레콤이 대규모 신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성DMB 사업단은 당초 총예산으로 책정한 3600억원보다 600억원 더많은 42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가적인 투자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사 위성DMB 사업 관계자는 “예산수립당시에는 건물내 서비스를 감안하지 않아 당초 규모보다 좀더 투자가 늘 것으로 수정했다”면서 “사업권 획득이나 성공적인 상용화를 확신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계약은 시기만 약간 지연됐을 뿐 회사 차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