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업체, L7스위치 시장 출사표

 국산업체가 레이어7(L7)스위치 시장 경쟁에 가세함에 따라 그동안 외산업체가 독점해온 시장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1·25 대란 이후 스위치업계의 최대 관심주로 떠오른 L7스위치 시장은 노텔네트웍스·라드웨어 등 외산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했나 최근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파이오링크가 L7스위치 사업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L4스위치 사업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는 최근 L7 기반 패킷처리기능을 지원하는 ‘핑크박스3000’ 개발을 마치고 L7스위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핑크박스3000은 L7기반의 패킷 처리 및 보안기능을 갖췄으며 바이러스 공격 방어 및 서비스거부(DoS) 공격 차단 기능, 대역폭 관리를 위한 QoS(Quality of Service) 기능 등을 지원한다.

 파이오링크는 현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달 양산체계가 갖춰지는대로 본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문홍주 사장은 “다른 외산장비와 달리 패킷 필터링 기능 강화를 통해 대용량 트래픽의 안정적인 처리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했으며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우선 금융권과 학내망 시장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통신사업자 및 해외 시장도 공략해나갈 것”이라며 “1년내에 국내 L7스위치 시장 점유율을 20∼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산업체가 독점해온 L7스위치 시장에 국산업체가 가세함에 따라 2005년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L7스위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노텔네트웍스코리아와 라드웨어코리아가 앞다퉈 고객을 확보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L7스위치 제품군을 확장한 F5네트웍스가 곧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L7스위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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