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분야의 맞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ATI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현재 조립PC와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는 그래픽카드의 전체 판매량에서 엔비디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를 육박한다. 엔비디아가 ‘리니지2’ 출시를 계기로 엔씨 등과 공동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해 게임 사용자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갔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선두업체인 엔비디아를 턱밑까지 추격하던 ATI는 7월 이후 판매량이 급감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 대까지 내려 앉았다. 이 때문에 관련 칩세트를 공급하는 ATI의 국내 대리점과 관련 그래픽카드 유통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판매 침체로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곳은 ATI 대리점 RTC인터내셔널이다. 상당수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이미 ATI 제품을 크게 줄인 데 이어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구매량을 변화시킬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RTC인터내셔널은 우선 칩세트 가격을 예년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게임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관련 제품을 부각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시장 다변화도 추진중이다. 외산 그래픽카드 유통업체도 칩세트로 가격을 차별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던 전략에서 탈피해 ‘라데온 9200’ ‘라데온 9600’ 등 가격 경쟁력과 성능 우위를 보이는 제품 중심으로 상품군을 단순화시키고 판매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RTC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ATI의 시리즈가 삼보에 공급된 데이어 셋톱박스 분야까지 그래픽 솔루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일반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다소 열세를 보이지만 차세대 시장인 휴대용정보기기와 디지털 가전 분야 개척에 적극 나서 브랜드 인지도를 올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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