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CD는 오르고 공DVD 내리고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공CD 가격은 크게 오르는 데 반해 배속 경쟁이 치열한 공DVD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18일 관련상가에 따르면 최근 용산 전자단지 등 주요 집단상가에서 거래되는 중저가 공 CD는 장당 40원 가량 올라 평균 거래 가격이 300∼350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 CD 거래가가 평균 10원 단위로 변동되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최근 출시된 4배속 DVDR 제품은 출시 2개월만에 절반 수준인 장당 25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미디어 시장에서 공CD와 공DVD의 가격 곡선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공CD 가격 인상은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주도업체인 대만업체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CD 생산량은 특히 최근 미디어 생산업체가 투자의 중심을 DVD로 이전하면서 정체되고 있는 반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선두업체인 대만의 라이텍과 CMC·프로디스크 등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발표했으며 국내에서 공CD를 생산하는 인포디스크 등도 올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상가 관계자들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 단계도 장당 20∼30원 가량 오른데 이어 수입 제품의 원가도 올라 국내 업체도 손해를 피하기 위해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겨울 성수기 시장이 끝나는 내년 1분기까지 공CD 가격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차세대 제품으로 부각받는 공DVD 가격은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며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4배속 DVDR 규격의 공DVD 가격은 출시 2개월 만에 2500원대까지 떨어졌으며 하위 계열인 2배속 제품은 1500원대까지 하락했다.
박수성 한국액센 사장은 “공CD는 수익성 위주 판매 정책으로 돌아서며 가격이 오르는 데 반해 공DVD 분야는 시장 선점경쟁이 가열되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