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시니어](13)웰링크 배광환 차장

 웰링크(대표 남현철) 연구소에서 하드웨어팀을 이끌고 있는 배광환 차장(34)은 지난 93년 대학 졸업반 시절 우연히 들었던 ‘디지털정보통신’이라는 강좌를 잊지 못한다.

 당시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던 배 차장은 그때까지만해도 통신 분야에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당초 대학 전공을 선택할때도 막연하게 TV, VTR 같은 가전이나 반도체 등에 흥미를 느껴 내린 결정이었던만큼 대학에 와서도 통신쪽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학기에 우연히 디지털정보통신 강좌를 수강하면서 배 차장의 생각은 바뀌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화를 넘어서 통신 기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접했습니다. 자연스레 이러한 통신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통신장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구요”

 이후 본격적으로 통신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배 차장은 졸업과 동시에 금성정보통신(LG전자에 흡수합병)에 입사하며 통신장비 개발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물론 첫 직장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할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당시 회사 선배들의 독려가 배 차장을 지켜주었다. 배 차장은 “어차피 넘어야할 벽이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넘어라. 그 다음에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선배의 충고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했다.

 입사 2년여만에 FLC(Fiber Loop Carrier) 장비 개발에 참여, 첫 작품을 내놓은 배 차장은 2001년 광통신장비업체 옵타이드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데 이어 지난해 3월 웰링크에 합류, 차세대광통신장비로 꼽히는 수동형 광가입자망(PON) 장비 상용화에 성공했다.

 준비기간을 비롯해 2년여만에 PON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배 차장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지는 않고 있다. 아직 PON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두고봐야하기 때문이다.

 배 차장은 “장비 판매는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의 몫이지만 옆에서 계속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그동안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성공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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