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로 특화 마케팅 집중
시스템통합(SI)이 차세대 수출주력산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SI업체들의 해외진출 전략이 종전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위주에서 분야별 특화시장 공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삼성SDS·현대정보기술·SK C&C·포스데이타·신세계I&C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모그룹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습득한 특화된 기술력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화로 수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와 동시에 그간 치중해온 SI 프로젝트형 수출에서 벗어나 단기간에 수출실적을 거둘 수 있는 솔루션과 장비의 해외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 SOC 중심의 단조로운 수출 전략이 실질적인 수주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최종 수주까지 오랜 기간과 많은 영업비용이 소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동남아·중남미 등 IT 저개발 국가의 공공 정보화 프로젝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만 인도네시아 중소기업개발센터 지원사업과 캄보디아 직업훈련원, 튀니지·중국 취업훈련센터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포스데이타는 또 포스코 경영시스템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철강생산관리 패키지 솔루션을 앞세워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이집트 등 개도국 철강 SI시장 진입하는 동시에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와 VoIP장비 수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대표 권재석)는 중국 유통 SI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이마트 정보시스템에 적용된 솔루션과 소프트웨어의 중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했으며 중국내 유통 SI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연락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삼성SDS(대표 김 인)의 경우 중국 교통 SI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광저우시 지하철 3호선 역무자동화(AFC) 사업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전역과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교통 SI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선양공전공사의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사업 수주로 물꼬를 튼 이후 동북 3성의 GIS사업 수주에도 힘을 쏟는 동시에 유럽·일본을 타깃으로 국내에서 공급해온 자동차딜러관리시스템을 수출키로 했다.
베트남·파키스탄 금융 정보화 사업에서 성과를 거둬온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보안·생체인증·전사적자원관리(ERP)·전자주민증 등 국내에서 검증된 특화 솔루션을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삼아 해외에서 타깃 시장을 선정해 영업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구·부산지하철 정보화 사업 실적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중동지역을 타깃으로 한 특화 솔루션도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우수 중소 IT솔루션 전문업체와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추진중인 SK C&C(대표 윤석경)의 경우 몽골에 설립한 자회사(스카이C&C)를 통해 몽골·베트남의 이동통신 관련 SI 프로젝트와 IT 아웃소싱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대표 정병철)도 상반기 말레이지아 국영 자동차제조업체인 프로톤사의 컨설팅사업 수주를 계기로 동남아 저개발국가의 제조분야 SI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LG전자와 공동으로 싱가포르 홈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최근에는 중국 홈네트워크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