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와 먼저 가격 절충…6세대 발주 가닥잡기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 장비발주가 막바지 가격협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LG필립스LCD 구매팀이 최근 일본을 방문, 일본업체와 가격협상을 마무리 한것으로 알려져 국내 장비업체들이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 구매팀은 지난주 일본을 방문, 도쿄일렉트론, 시바우라, DNS 등 일본 주요 LCD장비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6세대 라인에 반입할 장비규모와 가격에 대한 막바지 절충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방일에는 LG필립스 구매담당 이사와 팀장 등 핵심인사가 직접 나서 그동안 일본 장비업체들과 벌여온 장비구매 상담을 사실상 일단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장비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지연돼온 LG 6세대 장비발주 일정이 일본 업체를 시작으로 이달중 속속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장비발주가 거의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가격협상에서 워낙 이견이 커 일정이 매우 지연된 상태”라며 “이번 일본업체들과 막바지 절충이 그동안 답보상태를 걸어온 장비발주에 새로운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일본업체와의 협상 결과가 장비 수주량과 가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장비업체 한 CEO는 “일본 장비업체와 최종 가격절충에서 일본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고수할 경우 국내 업체에 장비 발주량을 늘리는 등 국산화를 장려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반대로 일본업체들이 막판에 가격을 낮췄다면 국내 업체들의 수주량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국내 장비업체들은 8일 LG필립스 구매팀 일본방문 결과에 대한 각종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대책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와 협상 이후 국내업체와 새로운 가격협상은 추석연휴가 끝난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현재로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책 마련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필립스 관계자는 “지난주 구매팀에서 일본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대외비라서 확인해줄 수 없다”며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