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체들 "고수익에 수요도 점차 증가"
그동안 LED시장의 주력제품이었던 청색LED가 업체간 경쟁격화 및 가격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국내 LED업계가 차세대 고수익 제품인 백색 LED로 제품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에쓰에쓰아이·루미마이크로 등 국내 LED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수요가 점증하고 있는 백라이트 및 조명용 고휘도 백색 LED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청색 LED 생산라인을 활용해 백색 제품의 생산이 가능한 만큼 최소한의 설비투자비용으로 생산 제품전환이 가능하고 이미 축적한 생산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색LED는 수익악화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LED업체들의 주력 매출원으로 역할을 수행해 온 청색 LED 가격이 급락, 원가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백색 LED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청색 LED 가격은 1분기 230원에서 2분기 180원으로 21.7%나 급락하는 등 판가 하락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업체들이 매출 감소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지난달부터 백색 LED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카메라 휴대폰에 탑재할 수 있는 플래시용 백색 LED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백색 LED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내년 LED 매출의 50% 이상을 백색 제품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특히 자동차 조명이 LED로 빠르게 바뀌는 상황을 고려, 자동차 조명용 백색 LED와 대형 TFT LCD 백라이트에 사용되는 고휘도 백색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월 6000만개의 LED 생산능력을 올해말까지 월 1억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증설부분의 상당부분은 고수익 제품인 큰 백색 LED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에쓰아이(대표 윤호철)는 최근 전체 백색 LED 패키징과 관련 2개의 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삼성전기와의 전략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현재 맥슨텔레콤에 백색 LED를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국내 최대의 백색 LED업체인 삼성전기에 제품공급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황규태 팀장은 “아직 전체 매출에서 백색 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고수익 제품인 만큼 거래처 확보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용을 포함해 백색 LED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루미마이크로(대표 조성빈)는 올해 생산능력을 400만개에서 올해 말까지 1000만개로 확장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중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