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템플 맵에서 내가 테란임을 알면서도 ‘배째라’는 식으로 앞마당 멀티를 하는 저그 유저들이 많다. 물론 서로의 진영이 2시 방향과 12시 방향으로 결정될 경우는 이렇게 배째라 멀티는 못하지만 다른 진영일 경우 저그는 앞마당을 장악하고 시작하려 한다.
이럴 때 쉽게 저그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 3개의 배럭을 지어 대량의 바이오닉 유닛을 생산해 밀어버리는 전술이다. 관건은 성큰으로 도배할 것이 뻔한 앞마당을 어떻게 밀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상대 저그가 앞마당 멀티를 한다면 정석빌드대로 엔지니어링베이까지 지어준다. 9번째 SCV가 절반쯤 생산됐을 때 서플라이디폿을 짓고 10번째와 11번째 SCV로 각각 배럭을 짓는 방법이다. 이후 엔지니어링베이를 건설한 뒤 배럭을 하나 더 늘려주면 된다.
엔지니어링 베이가 완성되면 곧바로 방어 업그레이드에 들어가고 아카데미를 지은 후에는 서플라이디폿을 추가해 주면서 마린을 꾸준히 생산한다. 메딕은 아카데미가 완성되는 대로 뽑아주기 시작하는데 메딕의 수는 성큰 수에 맞추면 된다. 이를테면 성큰이 4개면 메딕을 4기 이상 생산하는 식이다. 아카데미에서 스팀팩 업그레이드를 하고 마린의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도 해주면 좋다.
상대가 저글링을 많이 확보했다고 해도 방어와 스팀팩을 업그레이드한 마린과 메딕이 있다면 쉽게 제압할 수 있다. 공격에 나설 때는 빈집털이만 조심하면 된다. 본진은 파이어벳 1기나 2기 정도와 메딕 1기 정도만 입구에 배치해 놓으면 저글링을 활용한 빈집털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격할 때는 진영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린 2부대와 메딕 1부대에 각각 부대지정(마린은 1과 2로 지정하고 메딕을 3으로 지정)을 하고 마린은 성큰 앞에서 양쪽에 배치한다. 그런 다음에 먼저 메딕부대를 성큰 사거리 바로 앞까지 보내 정찰(메딕의 시야가 넓어서 가능), 성큰의 수와 위치를 파악한다.
공격 준비가 끝나면 마린에 스팀팩을 걸고 대기한 상태에서 메딕부대부터 성큰 쪽으로 보낸다. 물론 메딕도 이동명령이 아닌 공격명령으로 보낸다. 메딕은 성큰에 4방을 맞아야 죽는데다가 가면서 서로 치료를 해주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메딕이 약간의 시간지연을 해줌으로써 마린부대가 진입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스팀팩을 먹인 마린부대로 성큰을 하나 하나 일점사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상대가 처음부터 이런 공격을 예상하고 철벽방어를 해놓았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공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탱크없이 뚫기 어렵다 싶으면 아예 공격을 포기하고, 나도 멀티를 하면서 훗날을 기약해야 한다. 상대와 같은 수의 멀티를 확보한 테란은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다.
<프로게이머 서지수 tossgir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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