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쉬백 회원 20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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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마일리지 ‘OK 캐쉬백’ 회원수가 1일 서비스 4년 만에 20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금액도 2000억원을 넘어서 SK는 신용카드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를 포함, 마일리지 분야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SK는 앞으로 캐쉬백 가맹점과 회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통해 수익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불명확한 수익모델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SK, 통합 마케팅 ‘신호탄’ = SK가 미래 전략사업의 하나로 마일리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6월이다. 닷컴 열풍 당시 정유사업에 기반을 두고 있던 SK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 접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캐쉬백 브랜드의 마일리지 사업을 선보였다. 오프라인의 정유 고객, SK텔레콤의 모바일 고객에, 캐쉬백 서비스로 온라인 고객을 흡수한다면 마케팅 측면에서 충분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SK는 내부적으로 이 사업을 기반으로 통합 마케팅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당시만 해도 구매 금액의 일부를 적립금으로 되돌려 주는 마일리지 비즈니스는 신용카드사와 유통업체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별다른 기반이 없던 SK의 움직임은 업계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부가 서비스의 하나였던 마일리지를 단일 사업으로 추진하기는 처음이어서 일각에서는 SK가 카드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캐쉬백, 마일리지 ‘천하 통일’ = SK는 이후 대대적인 공격 마케팅으로 캐쉬백 브랜드를 알려 나갔다. 일부 비관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4년 만에 사업 ‘덩치’ 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먼저 회원 규모에서는 1999년 당시 830만명에서 2001년 1500만명으로, 최근에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SK는 올해 말까지 2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적 금액도 1999년 270억원에서 2001년 870억원, 지난해 16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5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가맹점 수에서도 1999년 1700개에서 현재 5만여개의 오프라인과 300여개의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했다. SK 측은 “회원 수, 적립 금액, 가맹점 수에서는 국내에서 단일 마일리지 서비스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활성화를 알 수 있는 마일리지 사용률도 1999년 당시 9% 수준에서 2002년 40%에 이어 지금은 60%까지 육박했다.

◇서비스 전망과 과제 = 하지만 캐쉬백 서비스는 사업 초기부터 불완전한 수익모델이라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덩치는 키워놨지만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해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회원 데이터베이스와 가맹점기반의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중이지만 아직도 가시적 성과는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김준 OK캐쉬백전략부장은 “월 손익 면에서는 분기점을 넘어섰다”며 “지금까지는 마일리지 사업 자체에 치중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수익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쉬백은 SK 미래사업의 하나인 만큼 당장의 수익보다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가 과연 OK캐쉬백 모델을 기반으로 ‘통합 마케팅’ 회사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