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메이저들 리눅스에 `러브콜`

 소니, 필립스 등 세계적 가전업체들이 ‘리눅스 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극심한 경쟁으로 마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비용이 저렴한 리눅스를 자사의 주요 가전제품의 운용체계(OS)로 채택하기 위해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시장전문가들과 가전업체 고위 경영자들은 서버와 개인용컴퓨터(PC)의 OS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리눅스에 대해 “휴대폰, 원격조종 단말기, TV 등 비 컴퓨터 분야에서도 점차 위력을 키워가며 가전업체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필립스의 한 경영자는 “일반인용 가전시장에서 리눅스를 주요 플랫폼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대규모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필립스도 리눅스가 가전 분야에서 장점을 많이 가진 플랫폼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필립스는 리눅스로 작동되는 가전제품 용 리모콘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리눅스의 이같은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에는 소니·마쓰시타 같은 굴지 가전업체들이 CELF(The Consumer Electronic Linux Forum)라는 연합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CELF는 가전용 리눅스 개발과 판촉(프로모션)에 적극 나설 예정인데 특히 리눅스 단말기(디바이스)의 작동 시간 단축과 전력 소모 감축에 주력하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의 리눅스 열기는 지난달 29일 개막해 이달 3일까지 열리는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도 다수 제품이 출품되는 등 잘 나타났다.

 가전업체들은 “조만간에 보다 많은 리눅스 지원 가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리눅스에 ‘애정’을 보내는 이유는 수요가 매우 활발했던 호황기에도 가전제품의 마진이 1∼2%에 불과하는 등 경쟁이 매우 극심한데 이를 보충하기 위한 원가 절감에 리눅스가 매우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커널이라고 불리는 리눅스의 핵심 소프트웨어가 가전제품에 내장 될 때 1메가바이트(MB) 용량을 차지하는데 이는 한장의 고화질 영상 이미지와 1분짜리 MP3 음악을 저장 할 수 있는 분량이다”고 소개하며 “대형 가전업체들이 연간 수요가 1억 6400만대나 되는 TV와 수백만대나 되는 셋톱박스, 그리고 DVD플레이어 등에 앞으로 리눅스를 채택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들의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인 홈네트워크 시장에서도 리눅스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인텔의 유럽 판매 총괄 책임자인 유르겐 시엘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2000만 소비자들이 홈네트워크를 소유하고 있는데 2년안에 이 숫자가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은주 ejb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