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 신은경(30)이 돌아왔다.
조폭의 마누라가 아닌 마누라가 조폭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극장가를 휩쓸었던 바로 그 영화의 속편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에서 신은경은 가위파 두목 ‘차은진’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남자들도 힘든 액션신을 직접 소화해 내고 그 과정에서 눈부상까지 당하면서도 촬영을 강행,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그는 최근 가진 시사회에서 “영화제작을 무사히 끝마쳐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눈부상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월 촬영중 상대방의 각목에 눈을 맞아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추석 개봉을 목표로 했던 영화 일정에 차질을 줄까봐 “차라리 눈 하나 없는 셈 치겠다”는 그였기에 그럴만도 하다. 그는 그러나 “1.5였던 시력이 지금은 렌즈를 끼면 마이너스1 디옵터까지 내려가 렌즈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지만 괜찮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전편이 큰 덩어리의 ‘합’이었다면 속편은 아기자기한 편”이라며 ‘조폭마누라2’에 대한 작품 성격을 소개한 그는 액션신에 대해서도 “전편을 찍기 전에 이미 5개월간 특수훈련을 받았으며 무술감독과는 이제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은경에게 ‘조폭마누라’는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영화다. 데뷔 후 스타덤에까지는 오르지 못했던 그를 흥행배우로 등극시킨 영화이자 이 영화를 찍으며 내달 22일 결혼식을 올리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올초 현진씨네마 이순열 사장 소개로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김정수 사장을 만났다. 눈부상을 당한 신은경을 김 사장이 옆에서 돌봐주며 큰 힘이 되면서 평생을 같이 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결혼발표 후 두 사람은 영화 시사회장에 나란히 참석하는 등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시사회에서 신은경은 “우리 신랑에게 너무 감사한다”며 김 사장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해 ‘닭살커플’ 아니냐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조폭마누라2’는 가위파 보스 차은진이 상대조직과의 싸움 과정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려 퓨전중국집 ‘슈’에서 일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전편에서 조폭을 미화했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이번엔 동네사람들 또는 사회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억을 찾기 위해 스스로 전기에 감전되거나 민간요법인 뱀을 삶아먹는 등 코믹한 요소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성공한 영화의 속편이 그러하듯 관객의 기대치는 훨씬 더 커져 있는 데 비해 2편은 전편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신은경의 액션은 실감나지만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스토리는 다소 지루하다. 전편에서처럼 포복절도할 만한 웃음 역시 찾기 어렵다.
신은경의 액션과 중국집 사장 박준규의 호연, 장쯔이·류시현 등 깜짝 카메오를 찾는 재미 등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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