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이 1억달러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 행사 마감일인 26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발행에 성공하지 못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LG·삼성·SK 등 주요 주주 3사가 26일까지 CP 인수 의사를 전해오지 않은 데 따라 BW 상환기간을 내달 2일까지 자동으로 연기, 연체이자를 물 수밖에 없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BW 유예기간은 생겼지만 일주일 내에 CP 발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BW 상환이 사실상 힘들어져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에 주요 주주사들을 만나 CP 발행에 참여해줄 것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로통신측은 “현재 3650억원 규모의 유보금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국내 채권과 연계된 것으로 BW 상환에 사용할 수 없다”면서 “BW 상환에 실패할 경우 국내 채권도 한꺼번에 몰려와 회사 생존 자체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요 주주들의 입장은 여전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측 관계자는 “주주사간 갈등의 골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어 하나로통신 자금지원 문제는 내달 2일 최종 마감시점까지 가봐야 해결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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