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인 일륭텔레시스(대표 장홍인)가 동종업체인 현대네트웍스(대표 이양환)의 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두 회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륭텔레시스는 최근 137억원을 들여 현대네트웍스 지분 58.12%를 인수키로 해 기존 현대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투자회사 알엠솔루션을 대신해 최대 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앞으로 일륭텔레시스는 지분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4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신주 전량을 알엠솔루션에 넘길 예정이어서 일륭텔레시스의 최대주주도 경남테크에서 알엠솔루션으로 바뀌게 됐다.
이처럼 현대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일륭텔레시스가 결국 알엠솔루션을 최대주주로 맞이하기 때문에 사실상 두 회사 모두 알엠솔루션의 영향권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실제로 이번 투자에 맞춰 알엠솔루션 장기성 사장이 현대네트웍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 기존 대표이사인 이양환 사장과 공동대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인수에 따른 두 회사의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두 회사 모두 ADSL장비가 주력 품목이었고 지난해부터 하향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공동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일륭텔레시스 장홍인 사장은 “아직 두 회사의 사업방향에 대한 방침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두 회사 모두 ADSL분야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사업에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네트웍스측도 “지금 당장 커다란 변화는 없겠지만 xDSL에 주력하고 있는 자사와 달리 일륭텔레시스는 DRM, 광전송장비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향후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01년 5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네트워크사업본부에서 분사한 현대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알엠솔루션에 매각된데 이어 반년 만에 또다시 최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을 맞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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