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광전송장비 사업 활기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대규모 광전송장비 발주가 줄고 있는 가운데 국산업체들이 중소형급 장비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은 2, 3년 전 만해도 100억원대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한때 활황을 이뤘으나 최근 망 포화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대규모 발주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155M·2.5G·10G급 등 중소형 전송장비를 개발하는 국산업체들은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155M 장비의 경우 한때 전송장비의 대용량화 및 고도화 추세로 인해 사양품목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통신사업자의 증설 및 교체 수요를 비롯해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도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위버·아미텔·미리넷 등은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광전송장비 증설 및 교체수요와 대기업·공공기관 등의 업그레이드 수요 등에 힘입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위버(대표 황인환)는 지난 상반기에 KT와 데이콤에 16억원 규모의 155M 장비를 공급했으며 지난 6월에는 데이콤, 파워콤의 BMT를 통과한데 이어 최근에는 하나로통신의 BMT까지 통과해 향후 사업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코위버는 하반기에만 4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황인환 사장은 “소용량 전송장비의 경우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수요가 나온다는 점에서 국내업체에는 관심의 대상”이라며 “기술보완 및 서비스체계를 강화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미텔(대표 이대영)도 국내외 시장에서 155M 장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철도청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 초고속 광통신망 확장사업에 참여기회를 잡아 50억원 규모의 155M 장비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아미텔은 아프리카, 동남아 등 155M 장비에 대한 신규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는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 170만달러 규모의 장비를 수출했던 이 회사는 최근 국내 대기업 등과 손잡고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미리넷(대표 이상철)도 옛 한화정보통신 광전송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확보한 10G급 제품군을 통해 KT 등 국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일륭텔레시스(대표 장홍인)도 155M급 장비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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