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대중화 급피치

통신-금융사업자 영역갈등 접고 `맞손`

 첨단 이동통신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이른바 ‘모바일 금융서비스’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그동안 앞선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과 통신사업자간 영역갈등 탓에 신규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 보다 진화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양측이 새롭게 윈윈모델을 선보이며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업종간 갈등이 해소되면 대표적인 금융·통신 융합시장으로 주목받아 온 모바일금융서비스는 조만간 대중화를 향해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최근 모바일 금융거래서비스인 ‘네모’의 사업모델을 금융권과 적극 공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향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간 네모는 지난 2001년 11월 첫 선을 보인 뒤 현재 9개 참여은행과 가입자 300만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은 저조한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네모를 통한 모바일 금융거래 수수료를 그동안 무료로 유지, 유료화를 주장하는 은행권들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현행 인터넷뱅킹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 가운데 대부분을 은행이 갖는 식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과 협의중이다.

 또한 그동안 모바일 금융거래 내역도 SK텔레콤이 자체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해당 은행이 직접 이용자에 대한 금융거래를 관리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바꾸고 은행권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통사 중심형 사업모델이라며 많은 오해를 받았지만 향후 은행권과 윈윈할 수 있는 전향적인 모델로 바꿔 대중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은 휴대폰 내장형 칩카드 서비스인 ‘모네타’와도 연계, 네모를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텔레콤(대표 남용)은 국민은행과 제휴, 다음달 1일부터 휴대폰에 금융전용칩을 탑재한 ‘뱅크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뱅크온은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위한 금융칩을 휴대폰에 내장, 계좌조회·이체·출금·수표조회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와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카드칩을 이용함으로써 소프트웨어(SW)에 의한 단순 보안기능에서 한발 나아가 암호화 등 강력한 안전장치를 제공한다. LG텔레콤은 뱅크온 서비스 전용 단말기 4종을 신규 출시하고 향후 신용카드 및 복권·공과금납입·주택청약서비스까지 확대, 휴대폰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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