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의 증시 상장은 그 자체를 이동통신단말기업종 대표종목의 출현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가 상장돼 있지만 이들은 단말기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으로 이미지가 복합돼 있는 반면, 팬택&큐리텔은 그야말로 단말기 하나만으로 집중화된 사업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4∼5개 정도 포진해있는 중소 단말기종목과도 분명히 구별되는 사업규모와 매출구조를 갖고 있어 대표성이 인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팬택&큐리텔의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단말기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말기업종의 실적이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올 3분기부터 되살아날 전망인데다, 이 회사의 상장이 단말기업종에 대한 투자시각과 관심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팬택&큐리텔은 올해 총 700만대의 단말기를 북미, 중국, 내수 등 3개 전략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370만대를 판매했던 실적에 비하면 100% 가까이 늘어난 수치를 목표로 잡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올해 단말기 판매목표치는 지난 상반기 실적을 통해 실현가능성이 1차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팬택&큐리텔은 올 상반기 4855억원의 매출에 2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동기대비 각각 123%, 97% 급신장한 성장세를 확인시켜 줬다.
단말기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팬택&큐리텔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두가지 핵심적 경쟁력을 첫째 북미시장에서의 안정적 판로 확보, 둘째 카메라폰 등 고가 신규모델시장에서의 점유율 강세로 꼽고 있다. 우선 북미시장 영업과 관련, 팬택&큐리텔은 현지파트너인 오디오복스를 창구로 올 상반기 전체 단말기 판매치의 절반에 가까운 46.6%를 판매했다. CDMA 원천기술 시장인 미국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갖고 있다는 것은 다른 국내 단말기업체가 갖지 못한 매출동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당분간 단말기시장의 주력품목으로 자리할 카메라폰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24% 수준이던 국내 카메라폰시장 점유율은 7월 현재 27%로 높아졌으며, 월판매대수도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이같은 카메라폰 호조의 여세를 몰아 팬택&큐리텔은 오는 4분기 카메라폰과 비카메라폰의 매출비중을 5.5대 4.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상반기 20%대에 머물렀던 컬러폰 비중도 하반기 전체로 77%선까지 높이면서 올 하반기 평균판매단가(ASP)의 급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상장을 위한 공모후 총주식수는 1억4832만1915주이며, 상장후 유통가능 주식수는 3542만7355주다.
◇ 송문섭 사장 일문일답
-이미 팬택이 상장돼있는 상태에서 팬택&큐리텔의 상장의미는.
▲양사간 지분관계가 없기 때문에 팬택&큐리텔의 상장이 팬택에 대해 미칠 직접적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양사가 추구해왔던 구매, 생산분야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는 대외적으로 어려운 조건이 전개됐지만 전년대비 실적은 큰폭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반기 32개 신규모델 출시를 발판으로 올해 연간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필코 달성할 예정입니다.
-북미 수출에 있어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스프린트로의 CDMA단말기 신규공급이 북미 외형매출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올 것으로 봅니다. 특히 내년 북미지역 GSM단말기 공급을 본격화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입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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