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찬밥 신세`

 주도주 부재와 시장통합 불확실성, 개인투자자의 무관심 등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부진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5일 최근 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로 이같은 점을 꼽았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말 713.52에서 22일 현재 754.72로 5.77% 상승한 반면 코스닥증권시장은 같은 기간 49.33에서 48.94로 오히려 0.79% 하락했다. 최근 한달 사이 미 나스닥 기술주의 강세에도 불구,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주도주 부재를 꼽았다. 그동안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인터넷 관련주(게임·포털·전자상거래)가 7월초 이후 실적모메텀이 소멸되면서 지수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통합에 따른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도 코스닥 부진의 주요인으로 지적했다. 기관 및 외국인의 영향력이 큰 거래소시장으로 편입될 경우 이같은 조건에 부합되지 못하는 많은 종목들은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통합과정에서 상장 및 등록규정이 강화될 경우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의 매력도가 감소할 것이라는 생각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스닥에서 개인들이 무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최근 시장 패턴이 과거 98년 대세상승기 때와는 달리 외국인 및 기관 중심의 거래소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들은 주식 매도에 주력하며 본격적인 시장 참여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이 90%를 넘었던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매도는 시장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지속적인 신규 등록으로 인한 공급물량 증가와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IT경기의 부진 그리고 종목에 대한 신뢰성 결여도 코스닥 약세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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