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대표 닉 라일리)가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사상 최대인 1500억원 규모의 강제 리콜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관계자는 22일 “지난 6월부터 GM대우 ‘레조’의 LPG 엔진 제작결함 여부에 대해 예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내달초 열릴 예정인 제작 결함 심사평가위원회에서 레조의 리콜 여부 조사를 결정하게 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 올 연말까지 리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레조 엔진 내부로 엔진오일이 유입돼 불안전 연소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엔진 내부 실린더가 파손되는 등 운전자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강제 리콜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지난 6월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이 엔진오일 과다소모 차량 피해접수자 80명의 동의를 받아 ‘제작결함조사와 강제리콜 요구’를 접수, 이후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레조 차량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M대우은 ‘레조’의 엔진 실린더 블록 결함으로 강제적 리콜이나 자발적 리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는 리콜이 실시된다면 GM대우가 받을 타격은 메가톤급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된 레조 LPG 차량은 대략 15만5000대선이다. 각 차량의 엔진을 수리하기 위해 소요될 비용이 약 100만원선이라고 가정하면 최소 1500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다. 특히 엔진을 탈부착하는 데만 정비사 2명을 투입해도 3∼4시간이 소요돼 15만5000여대를 모두 수리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또 새 엔진으로 교환해준다 하더라도 그 엔진이 기존 엔진이 일으켰던 결함을 완전하게 해소해준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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