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니아]MBC게임 게임자키 지윤

 “체질상 가만히 앉아있지 못해요. 하루라도 집에만 있으면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요리학원·발관리학원·댄스학원·MBC방송아카데미 등 학원을 4개 끊었어요. 조만간 한식과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딸 계획이에요.”

 MBC게임에서 레이싱게임 대회 프로그램인 ‘폰티스배 시티레이서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지윤(23)은 벌써 3년째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 게임자키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활달한 리그 진행과 티없이 맑은 목소리, 귀여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 등 흠잡을 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미모로 레이싱게임 마니아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일과 배움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 팬들의 성원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는 것을 가장 가슴아파 한다. 사실 그녀가 요즘 벌여놓은 일들을 들어보면 ‘잠은 언제자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교직자격증과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땄어요. 올 가을에는 그동안 미뤄온 운전면허증을 따고 분양상담사 자격증 시험도 볼거예요. 그리고 얼마전에 MBC 아나운서 공개채용 시험도 봤는데 결과는 잘 모르겠어요. 토익시험도 준비중이에요. 조만간 웹마스터나 웹디자이너 자격증도….”

 MBC게임 외에 다른 레저 관련 케이블방송사에서 리포터로 뛰고 있는 그녀는 방송이 없는 날이면 전공을 살려 무역업을 하는 부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봉사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은 끝없이 이어진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게임이에요. 진행하는 방송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배운 게임도 아주 많아요. 그 가운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와 롤플레잉게임인 ‘디아블로’를 제일 오래 했어요. 빨리 ‘디아블로3’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그녀는 엄청난 게임광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방송중인 레이싱게임 ‘시티레이서’에 몰두하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디아블로’에 푹 빠져 살았다. 99레벨이 최고 단계인 이 게임에서 그녀는 바바리언을 94레벨까지 키웠을 정도다.

 그런데 그녀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미식가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이 많이 들거 같아요. 방송일을 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미식가가 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겠어요”라며 웃는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내 자신은 계속해서 MC로 남을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낸다. “고등학교때 최할리 언니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방송 ‘내일로 가는 밤’에 사연을 보내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최할리 언니와 스탭분들로부터 ‘MC를 하면 너무 잘하겠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그때 용기를 얻어 MC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앞으로는 팬들과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맡아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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