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교역으로 `윈윈`

2003 한ㆍ중 테크노마트 개막

 ‘무역규모 50억달러에서 440억7000만달러로.’

 지난 92년 한중수교를 맺은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이 기간 양국 무역규모도 첫해 50억달러에서 10배 가까운 440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양국의 이같은 무역교역 규모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았던 첨단기술분야의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이같은 한·중간 교역과 첨단기술 협력을 확산키 위한 ‘2003 제2회 한·중 테크노마트’가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양국 정부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비교우위 분야의 기술을 활발하게 교류함으로써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 무드를 확산시키자는데 의의가 있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위해 IT·BT·ET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한 대규모 민관합동대표단을 파견, 사스(SARS) 사태 이후 다소 주춤했던 한·중 경제협력활동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대표단은 이례적으로 중국 상무부의 웨이지엔구오(魏建國) 부부장이 단장자격으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는 중앙 정부인사와 전기·전자분야 유명 기업 10개사를 비롯해 통신분야(9개사), 항공우주(6개사), 생물·의약(9개사), 환경(2개사), 자동차(2개사), 기계(1개사) 등 39개 하이테크 분야 기업 관계자 115명이 포함돼 있다.

 참가기업 가운데 중국 정보통신분야를 대표하는 ZTE(中興通訊)는 지난해 12조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차이나푸티안(中國普天)은 매출 9조300억원에 종업원 5만4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들이다. 후아웨이(華爲)기술유한공사도 중국 정보통신시장에서 지난해 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측에서도 행사기간 김칠두 산자부 차관과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등 150개 첨단기술기업이 참가해 양국의 기술 및 상품 수출입, 합작투자, 공동R&D 등에 대한 심도있는 상담에 임했다. 한국기업으로는 한화(우주항공), 웅진코웨이(환경·생물화학), 동화제약, 삼성 에스원(보안) 등이 참가하고 있다.

 김칠두 차관보는 개막식 축사를 통해 “향후 5년내에 양국간 규모가 1000억달러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개최된 이번 제2회 한·중 테크노마트는 한·중간 기술교역을 정착시켜 양국간 교역의 확대균형을 도모해 나가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하고 “한·중 테크노마트를 중심으로 기업, 연구소 및 대학간 보다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산업기술 협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웨이지엔구오 부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앞서있는 IT·통신장비, 조선, 자동차 분야의 기술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앞서있는 기초과학, 항공우주, 바이오, 나노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며 “양국간 첨단 기술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는 한·중 양국간 기술 수출입 통계를 작성하지 않고 있고 지난 78년∼2000년까지의 대중 기술 수출건수 및 로열티 수취실적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한·중 테크노마트가 완전 정착될 2005년경에는 기술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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