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값 "올려,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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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카드 업계가 제품가격 인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래픽카드의 주요 부품인 메모리 가격이 지난 한달간 지속적으로 오르며 제조업체들의 판매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지만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기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제품에 쓰이는 메모리(DDR SD램)가 지난 7월 중순 이후 현재 개당 1달러 넘게 오르고 있어 8개의 메모리를 장착하는 128MB 제품의 경우 제조단가가 1만4000원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슈마일렉트론 관계자는 “DDR SD램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상승세가 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며 “제조원가 상승으로 제품판매 가격조정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그마컴 등 다른 제조업체들 역시 같은 이유로 검토에 착수했다.

 판매가 인상압박은 국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수입 업체도 마찬가지. 세계 PC 관련 업체들이 하반기 수요 발생을 예상해 메모리 구매량을 늘리면서 전체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텍전자측은 “엔비디아 제품의 경우 수입단가가 한달전보다 10% 가량 올랐다”며 “9월부터 인상할 예정으로 현재 인상폭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체된 시장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또 최근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2로 인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던 점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사의 선행 움직임에 따라 업계 전체의 가격인상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뚜렷한 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인사이드텔넷컴은 “손해를 보더라도 현 가격대 유지”를 선언하고 나서 타사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달간 그래픽용 메모리 가격 변동표>

 구분 7월 중순 7월 말 8월 초 8월 중순

 3.3나노초 DDR SD램 2.8달러 3달러 3.4달러 3.8달러

 3.6나노초 DDR SD램 2.6달러 2.8달러 3.2달러 3.6달러

 4.0나노초 DDR SD램 2.4달러 2.6달러 3달러 3.4달러

 (자료: 슈마일렉트론)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