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자제품개발회사인 아침과 중국의 난징팬더전자집단유한회사가 평양에서 공동 생산하고 있는 펜티엄급 PC의 세부사양이 공개됐다.
KOTRA(사장 오영교)는 북한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발간 계간지 “Foreign Trade of the D.P.R.K” 최근호(2003년 1호)를 인용, 북·중 양기업이 지난해 9월 평양에 합작 설립한 ‘아침-팬더컴퓨터합영회사’가 펜티엄 4급 3000B-T 및 2000B-T와 셀러론 733㎒급 1000B-T 등 3개 기종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침-팬더 합영사업은 북한에서 펜티엄급 PC를 처음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소프트웨어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북한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컴퓨터와 같은 하이테크 산업의 경우 바세나르체제 등 국제협약에 의해 해외, 특히 서방으로부터 북한으로 기술 이전이나 합작사업이 힘든 상황인 만큼 중국과의 공동생산은 어려운 여건에서 북한이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남한도 전략물자 관련 공고에 의거해 486 이상 컴퓨터에 대해서는 대북 단순 반출에 대해서도 승인받도록 돼 있어 이러한 상황은 북한의 정보화 추진 전략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침-팬더사에서 조립생산 중인 제품 중 최고급 기종인 3000B-T의 CPU는 인텔 P4 1.8㎓를 채택하고 있다. 한국에서 같은 기종의 PC가 출시된 시기는 지난 2001년 7월로 단순 비교하더라도 한국보다 1년 2개월 정도가 늦다. 더욱이 그나마 생산하는 PC의 핵심부품과 주변기기는 중국 팬더가 제공하는 것으로 모니터의 경우 CRT 모니터를 사용 중이고, 사운드카드나 CD롬 등 기타 주변기기 역시 한국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중국 파트너인 팬더의 모회사는 팬더전자그룹(PEG)으로 난징에 본부를 둔 60여년 전통의 전자제품 생산회사로 80년대에는 중국 전자분야의 대표주자였으나 최근 들어 규모면에서 6위권 정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더그룹의 취급제품은 휴대폰, 가전(TV·세탁기·조리기·진공청소기 등), 컴퓨터, 각종 IT제품(ADSL모뎀, 케이블모뎀, 서버) 등 다양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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