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의 충격은 없었다.
사고의 원인이 테러가 아닌 단순사고였다는 점이 증시의 쇼크를 막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피해 규모나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이번주 증시에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지난주 미 증시에서 정전 문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날은 15일 하루 뿐이었다. 이날도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주식시장은 강보합권을 지켰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한주간 1.42%, 나스닥 지수는 3.53% 올랐다. S&P500 지수는 최근 1개월 사이 가장 큰폭인 1.34% 상승했다.
정전 사태가 증시 전반에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관련주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전력공급업체 내셔널그리드는 1.3% 하락했지만 대체전력을 제공하는 아메리칸슈퍼컨덕터는 42%나 급등했다. 또 비상전원장치를 제조하는 아메리칸파워컨버전 역시 12% 상승했다.
정전 사태와는 무관하게 지난주 주식시장을 이끈 분야는 역시 반도체·PC등 IT하드웨어 부문이었다. 델컴퓨터가 14일 장 마감 후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관련주 상승에 힘을 더했다.
주간 기준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00%나 올랐고 IT하드웨어 대표주인 모토로라와 인텔은 각각 6.21%, 6.23%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HP도 6.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가 급등 후 국내외에서 모두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주들도 지난주에는 야후와 아마존이 각각 2%, 3%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주요 지수 가운데는 나스닥이 3%대의 상승세로 다우지수와 비교해 월등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경제 회복의 모멘텀은 IT부문에서 출발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나스닥에 올라있는 국내 기업 가운데는 하나로통신 미 주식예탁증서(DR)가 6.19% 오르며 부각됐다.
한편 정전 사태에도 미 증시가 정상 개장을 할 수 있었고 증시 충격이 미미했던 것은 지난 9·11 테러 이후 부문별로 재난시 비상대책에 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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