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선 관련법 개정조차 몰라 `사각지대`
어깨결림증 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산업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이 다음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자업계가 다양한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근골격계 예방 전문인력을 모집하거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체육센터를 개설하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서는 있는 대기업들과는 달리 중소업체들은 관련법 개정 사실조차 잘 모른 채 사각지대로 남아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총괄은 최근 근골격계 질환 예방 인간공학 전문가 경력직 채용공고를 내고 관련인력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들을 통해 작업장 사전 유해요인 조사, 평가 및 개선 등 사전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예방관리프로그램 등을 수립, 근골격계 질환 예방조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DS사업장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작업장 중의 하나이지만 신설된 법에 맞춰 더욱 안정적이고 쾌적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전문인력을 뽑기로 했다”며 “기흥, 천안, 온양 등 각 사업장별로 1명씩 채용할 예정이지만 채용인력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최근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관련, 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이상여부를 파악했다. 설문조사결과 아직까지 환자로 판명된 사람은 나오지 않았지만 추후에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작업 가이드라인 준수를 더욱 강조하는 한편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신발 깔창 등 장구를 긴급히 제작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94년부터 각 공장에 물리치료실을 두고 작업순환교대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활동을 벌여오고 있지만 최근 강화된 법 규정에 따라 좀더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또 노동청, 산업안전공단에서 최근 실시중인 ‘근골격계 예방 교육’에 안전담당자가 참가하는 등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사내에 근골격계 질환 예방기구를 갖춘 170여평 규모의 최신시설의 건강증진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에는 산업의학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며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해주는 장비 20여종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과는 달리 부품·산전 등 중소 제조업체들은 노동법에 근골격계 관련 조항이 신설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데다 이를 요구할 노동조합도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근골격계 질환 예방의 사각지대로 남을 것으로 우려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