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김치냉장고에, 와인은 와인냉장고에’
기능성 냉장고의 일부로 출발한 김치냉장고가 별도의 사업영역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와인냉장고가 ‘제2의 김치냉장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GE를 비롯한 외산 제품이 일부 들어와 소규모 시장을 형성해온 와인 전용 냉장고는 올들어 캐리어코리아가 신제품을 내놓고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잇따라 제품을 선보이면서 와인 마니아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와인냉장고의 주고객은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부유층이다. 와인을 수집하고 서로 선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며, 가격대도 200만원 이상의 고가이기 때문이다. 골프숍이나 호텔 등 기업을 제외한 개인 사용자를 놓고 볼 때 전체 판매비중의 80% 이상이 기업인, 고위 공무원, 의사, 변호사 등 오피니언 리더 등에 집중돼 있다.
와인냉장고의 수요가 커지는 것은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등 종류에 따라 최적의 맛을 내는 온도와 습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와인의 맛을 제대로 즐기겠다는 소비자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200만원부터 700만원대의 다양한 와인냉장고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GE백색가전이 판매하는 ‘GE모노그램 와인냉장고’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목재가 어우러진 세련된 디자인으로 7개 선반을 갖추고, 와인 및 샴페인을 57병까지 저장할 수 있다. 와인 보관에 가장 좋은 4∼19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자동 온도조절장치가 있어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준다. 자외선으로부터 와인을 보호하는 착색 유리문 및 내부조명도 갖추고 있다. 가격은 350만원.
캐리어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헝가리 와인셀러 공장을 인수, 와인냉장고 사업을 시작했다. 캐리어코리아가 판매하는 와인셀러의 가장 큰 장점은 3단 분류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저장고 내부를 3단으로 분리, 칸마다 온도를 달리해 종류에 따라 적합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첫칸은 레드와인을 위한 14∼16도 중앙칸은 로즈와인이나 라이트 레드와인을 위한 11∼13도, 맨 아래칸은 6∼10도로 화이트와인이나 샴페인을 보관하는 형태다. 캐리어 와인셀러는 80병(281만원)과 180병(375만원)용 등 2종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소자인 펠티에(Peltier)를 채용한 ‘삼성 와인셀러’를 판매 중이다. 반도체 소자를 탑재하면 진동을 최소화하고 소음도 22.7㏈로 줄일 수 있다. 삼성은 이 반도체 소자를 자사 기능성 냉장고 중 하나인 화장품 냉장고에 채택해 쓰기도 했다. 1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이중 자외선 차단유리로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한다. 가격은 370만원, 460만원, 570만원, 770만원대 등 다양하다.
LG전자가 7월 초 선보인 ‘디오스 와인’은 양문형 냉장고처럼 패널 색상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와인 전용공간 아래에 야채와 과일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등 용도를 확대했다. 깊이를 600㎜로 설계, 빌트인 환경에도 적합하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200만원대다.
◆와인의 최대의 적은?
와인은 보관이 무척 까다로운 술이다. 와인의 맛과 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사항에 유의해서 보관해야 한다.
온도 : 와인은 일정한 온도저장이 필요한 섬세한 술이다. 온도변화가 크면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와인의 숙성이 빨라지고 성분들 사이의 조화가 깨진다. 또 온도가 낮으면 숙성이 멈춘다.
진동 : 와인병에 진동이 가해지면 숙성속도가 빨라져 질이 떨어진다.
빛 : 햇빛은 와인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습도 : 습도가 낮으면 코르크가 건조해져 미생물이 침입하기 쉬워진다. 와인에 적당한 습도는 60∼80% 정도다.
냄새 : 다른 냄새가 섞이면 와인의 독특한 향기가 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음식냄새나 방부제 등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매가이드
와인냉장고는 200만원대 이상의 고가제품이다. 구입시 여러모로 따져보고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보관할 와인의 수량과 예산이다.
◇수량과 예산=이제 막 와인에 관심을 가진 초보자라면 30∼40병대의 소규모 제품을 구입해도 좋지만 100병 내외의 와인을 갖고 있다면 대형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저장공간이 더 필요한 경우 두대의 와인냉장고를 병렬 또는 상하로 배치, 한대의 와인냉장고처럼 사용할 수 있다. 캐리어코리아의 와인셀러, 삼성전자의 와인셀러, 그리고 GE 모노그램 와인냉장고의 경우 설치되는 공간의 구조 또는 사용상 편리에 따라 와인냉장고 문의 개폐 방향을 좌우로 변경할 수 있다.
◇디자인 및 스타일=가전제품도 인테리어의 한부분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와인냉장고 또한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려야 한다. 특히 와인냉장고의 경우 주방뿐만 아니라 거실·서재·침실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과 스타일이 더욱 중요하다. 대부분 와인냉장고의 경우 빌트인 또는 프리스탠딩(free standing)이 가능하다.
GE 모노그램 와인냉장고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목재가 어우러진 모던한 디자인을, 삼성전자 및 캐리어코리아의 와인셀러는 원목의 중후한 느낌을 연출한다. LG전자는 패널 색상교체형(trim kit) 구조를 채택, 패널을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다.
◇온도 및 습도 조절=와인의 생명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다. 마시기 적당한 와인의 온도는 종류에 따라 4∼19도 정도다. 제품 구입시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샴페인 등 와인의 종류에 따라 온도조절이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와인냉장고의 경우 자동온도조절장치가 갖춰져 있다. 삼성전자의 와인셀러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펠티어 소자를 채택, 1도 단위의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내부조명, 와인냉장고 문잠금 등 다양한 기능 제공 여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무상보증기간 등 AS 관련 사항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