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액 작년 동기보다 170배 늘어
카메라폰을 앞세운 일본 휴대폰이 국내 단말기 시장을 급속 잠식, 두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국내업계에 안방 사수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국시장은 그간 세계 랭킹 1, 2위인 노키아 및 모토로라 같은 거대기업들조차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등 토종 메이저업체에 밀려 아예 사업을 철수하거나 3∼4%의 미미한 시장점유율에 그칠 정도로 국내업체가 철옹성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일부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과 중소 휴대폰업체들은 카메라폰 등 일본의 첨단 휴대폰을 앞다퉈 들여오면서 지난달 국내 단말기 시장에서 일본 휴대폰(조립품 포함)이 10만6000여대 팔린 것으로 추정돼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자원부가 조사한 상반기 일본 휴대폰 수입 규모는 18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11만달러)에 비해 무려 180배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휴대폰의 수입 물량은 총 수입 물양의 30%에 육박한다.
일본 휴대폰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메라폰 시장에서 화소수 등 일부 광학기능이 국내 제품보다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취약점이었던 디자인도 업그레이드돼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산 휴대폰은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를 통해 조립 또는 완제품 수입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말기 보조금이 금지된 이후 가격보다 성능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면서 일제 휴대폰 수입이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휴대폰의 경쟁력이 곧바로 가입자 유치와 직결된다”며 “현재는 중단했지만 보다 다양한 휴대폰 확보를 위해 일본 휴대폰을 공급받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은 하반기에 100만화소를 지원하는 일산 카메라폰을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10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를 앞당기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휴대폰이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국산보다 떨어짐에도 불구, 사업자들이 일본 휴대폰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정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