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임직원 2만명에게 세계 톱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2003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가 11일 개막됐다.
월드베스트 전략추진 10주년을 맞아 이달말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800평 규모에 마련된 전시장을 4개 제품관(디지털미디어관, 정보통신관, 생활가전관, 반도체관)과 2개 테마관(미래기술관, 디자인관) 등 6개 전문 전시관으로 나눠 설치, 총 80개 제품군 582개 제품을 비교 전시하고 있다.
비공개인 이번 전시회는 삼성이 지난 93년 월드베스트 전략을 기치로 신경영을 선언한지 10년 만에 D램, TFT LCD, 모니터 등 총 19개 품목의 세계 일등 제품을 확보한 상황에서 임직원에게 첨단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미래 기술개발의 방향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4개의 ‘제품관’에는 세계 최고기업 제품, 2개 테마관 중 미래기술관에는 21세기를 이끌어갈 IT, NT, BT 분야별 기술개발 사례가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미국 MIT 미디어랩이 선행 연구개발중인 시제품 전시 부스도 별도로 마련,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건회 회장은 이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자 관계사 사장단 20여명과 함께 전시관별로 삼성전자 부문 사장들의 설명을 들으며 첨단제품들을 일일이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21세기 기업의 생존요건인 월드베스트 제품을 늘려 나가기 위해서는 세계 초일류 제품의 핵심 기술과 장단점 차이를 비교해 현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개발(R&D) 투자확대를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가 제품과 기업의 생존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PDP·LCD TV와 홈시어터 제품이 전시된 디지털미디어관에서는 “앞으로 제품의 성능과 기능의 차이는 줄어드는 대신 디자인과 브랜드 등 분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프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선보였던 제품들은 내달부터 용인에 있는 그룹연수원 ‘창조관’과 삼성전자 각 사업장으로 각각 나눠 상설 전시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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