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쇼핑]카시어터

자동차가 변하고 있다. 이동이 많은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자기만의 공간이며, 자신을 나타내는 대명사다. 자신의 공간을 자기만의 색깔로 꾸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최근 운전자 중에는 차량용 TV와 DVD, 여기에 ‘빵빵한’ 사운드까지 갖춰 마치 극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도록 꾸민 사람이 적지 않다. 그야말로 ‘자동차 안의 영화관-카시어터’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TV뉴스나 드라마 등 TV시청을 위해 차량용 TV를 먼저 장착했다가 DVD의 보급화로 추가로 차량용 DVD플레이어를 설치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카시어터를 구축할 때 필요한 기기는 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TV&모니터, DVD를 작동시키기 위한 DVD플레이어, 실감나는 사운드 구현을 위한 DTS시스템 등을 꼽을 수 있다.

 ◇TV&모니터=좁은 자동차 안에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소스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기로는 대부분 TFT LCD모니터가 사용된다. 4인치에서부터 5.5인치, 7인치로 크기가 다양하지만 요즘은 7인치 제품, TV튜너를 갖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장착 형태에 따라 차량내 기기에 추가로 장착하는 거치형과 오디오 등 내부 기기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대체하는 ‘인대시’ 형태로 나뉠 수 있다. 거치형 모니터는 전원선이나 기타 외부기기로부터 들어오는 신호 케이블 등이 자동차 대시보드에 그대로 노출되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인대시 제품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물론 가격은 거치형이 훨씬 저렴하다.

 인대시 제품은 각종 선이 모두 안쪽으로 들어가고 전자동, 반자동 타입으로 모니터가 작동되므로 미관상 좋다. 최근 들어서는 ‘1딘’ 타입의 인대시 TV 모니터에 CD나 DVD, 라디오 등이 포함된 일체형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TV에는 여러개의 외부 입력단자가 있어 DVD나 내비게이션, 캠코더 등 다양한 AV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주요 제조업체는 파나소닉, 파이어니어, 클라리온, 알파인, 켄우드 등 AV 및 오디오 전문업체 등이다.

 ◇DVD플레이어=차량용 DVD플레이어는 가정용 DVD플레이어와 기능은 유사하지만 제품 형태가 차량의 내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돼 있다. DVD타이틀은 물론 VCD, CD, CDRW, MP3 등 다양한 소스를 재생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AV기기에 강한 소니, 파나소닉, 파이어니어, JVC 등 일본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제니아, 노바일렉트로닉, 네스테크(카맨아이) 등 국내 업체들의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업체 제품은 트렁크나 자동차의 뒷선반, 센터콘솔 등에 장착되는 외장형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격도 내장형인 일본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최근 들어서는 DVD에 앰프를 내장한 DVD리시버도 많이 나와 있다.

 ◇DTS 사운드 프로세서=DTS 사운드 프로세서는 디지털 사운드를 5.1채널로 분리시켜 입체적인 음향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다. DTS를 지원하지 않는 DVD플레이어를 사용할 경우 외장형 제품을 장착하면 된다. 대부분의 DTS 사운드 프로세서는 DVD플레이어 제작사가 공급한다. 그러나 프로세서와 플레이어 제조업체가 다를 경우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모델에 따라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카시어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기를 갖춰야 하지만 최근에는 DVD플레이어와 LCD TV를 묶은 패키지 상품도 인기다. JVC코리아가 최근 ‘KD-DV5000’을 선보이며 카시어터 시장을 강화하고 나섰고 파나소닉 카시어터 공급업체인 세풍전자는 DVD플레이어와 스피커, 앰프, LCD TV까지 묶어 170만원대에 판매중이다.

 이밖에 파이어니어, 켄우드 등 일본 업체들도 국내 대리점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어떻게 구축할까?

 카시어터 구축에는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비용이 들어간다.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카시어터를 구축하려는 목적을 따져봐야 한다. 영화나 음악 마니아로 자동차에 있는 시간이 많아 공원 등에서도 영화나 음악을 즐기는 소비자가 아니라 단순히 막히는 길에서의 지루함을 달랠 목적이라면 거치형 TV와 저가형 DVD로도 충분하다.

 자동차에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경우라면 앞면 센터 패널에 하나의 모니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면 운전석이나 조수석 뒤에 모니터를 장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DVD플레이어도 한꺼번에 여러장을 삽입한 후 로딩할 수 있는 멀티 디스크 체인저 형태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일반 DVD플레이어를 구입할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향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DVD플레이어나 스피커, DTS 사운드 프로세서 등이 서로 호환되는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제품가외에 장착비가 포함됐는지의 유무를 사전에 확인해야 당황하지 않는다. 장착비는 차종이나 제품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만∼2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길에서 무료로 카시어터를 장착해 준다는 문구에 혹해 저가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자칫하면 제품 장착의 완성도, AS, 업그레이드 호환성 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전에 제품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 후에 구입하는 것이 비용 및 시간절감에 유리하다.

 서울 대방동 카시어터 전문점 사운드플랜의 조황우 사장은 “카시어터는 제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제품 장착을 얼마나 깔끔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경험 많은 사용자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카시어터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얼마에 구축할 수 있나?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카시어터의 제품가도 천차만별이다. 파나소닉, 파이어니어 등 외산업체 제품이 국산보다 3∼4배 가량 비싼 편이다.

 가격에 초점을 맞춰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45만원선이면 카시어터를 완성할 수 있다. 스피커는 별도로 구입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우선 튜너가 내장된 거치형 TV는 7인치 LCD 제품의 경우 국산이 25만∼35만원 가량이다. 외산 제품은 90만원대 제품까지 있다. 외부에 장착하지 않고 자동차에 내장하는 인대시 방식 TV는 70만∼260만원선이다. 국산 제품은 70만∼80만원대다.

 DVD플레이어는 외장형 국산 제품의 경우 20만∼4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앰프가 내장된 DVD리시버는 국산이 50만원선, 외산 제품은 85만원에서 5.1채널 지원 제품의 경우 17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외형적인 조건보다는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25만원 거치형 TV와 단순한 외장형 DVD플레이어 20만원, 총 45만원이면 카시어터를 구축할 수 있다. 물론 장착비는 별도다.

 그러나 ‘미관’을 고려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용자라면 700만∼800만원은 있어야 한다. 우선 인대시 TV 260만원과 170만원짜리 DVD리시버, 그리고 5.1채널 사운드를 위한 60만원대의 DTS 프로세서, 여기에 센터스피커와 서브우퍼 등을 포함하면 700만원이 훌쩍 넘어선다.

 중요한 것은 카시어터의 용도와 사용빈도, 무엇보다 경제적 여유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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