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워3리그 양상 변화

 ‘워크래프트3 리그’가 크게 달라졌다.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최근 열린 새 시즌부터 ‘워크래프트 확장팩’으로 경기를 치르기 시작하면서 경기양상은 물론 게임스타일까지 모두 바뀌고 있다.

 우선 개인상점을 지어 다양한 종류의 중립영웅을 구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각 종족이 공통으로 보유할 수 있는 영웅이 생겨났다. 중립영웅은 기존 주영웅에 비해서는 다소 약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들의 스킬과 마법을 얼마나 잘 활용해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존의 종족별 빌드오더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와 종족별로 최적화된 여러가지 빌드오더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사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자원이 줄어들고 유닛 가격이 낮아진 반면 건물을 짓기 위한 나무의 소모량이 많아지면서 고급유닛을 뽑기가 어려워졌다. 고급유닛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지어야 하는 건물이 많아 그만큼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멀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멀티를 통해 충분한 자원을 확보해야만 중립영웅을 고용하면서 고급유닛을 뽑거나 짧은 시간에 대량 유닛을 뽑을 수 있도록 건물을 늘려나갈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기양상도 종족별로 최강의 유닛조합을 만들어 전투를 벌이던 기존 리그와는 달리 영웅과 기본유닛을 주요 전투부대로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종족간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쳐 휴먼과 언데드가 최강의 종족이 된 반면 나이트엘프는 암울한 시대를 맞게 됐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지난 시즌에 주종족을 오크에서 나이트엘프로 바꿔 우승한 김대호 선수는 “나이트엘프 영웅이 중립영웅보다 못하다”며 “나이트엘프는 중립영웅을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잘 활용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서 가장 약세를 보인 종족은 나이트엘프가 아니라 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 리그 본선에 오른 나이트엘프 유저가 각각 5명씩 되는 반면 오크 유저는 MBC게임 리그에서 단 1명만이 본선에 진출한 것. 반면 지난 시즌에 가장 암울했던 언데드종족은 온게임넷 리그에 무려 8명이나 올랐고 MBC게임 리그에도 4명이 올라 최강의 종족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타워러시의 주인공이 예전의 오크가 아닌 휴먼이라는 점도 색다른 모습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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