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하나로통신 유상증자 후 발생하는 실권주 물량을 외자유치로 해결하자는 SK텔레콤의 제안에 대해 4일 데이콤 합병 계획을 대주주 합의를 거치겠다는 수정안을 냈다. 그러나 데이콤을 합병할 경우 하나로통신의 동반부실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LG의 유상증자안을 반대해온 SK텔레콤은 이 제안을 아직 태도 변화로 볼 수 없다며 일축, 유상증자안 통과 여부는 주총당일 직전에 가서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날 LG 고위 관계자는 “임시주총 안건이 정해진 상황에서 일단 유상증자를 통과시킨 뒤 SK텔레콤의 중재안을 추후 협상과제로 돌리자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다만 유상증자 후 실시하려던 데이콤과의 합병, 구조조정 문제를 대주주간에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의 구조조정 반대에 대한 수정안으로 LG가 SK텔레콤의 요구 일부를 수용해 유상증자 찬성을 이끌어낼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관계자는 “LG가 데이콤 인수 때도 데이콤 경영권을 장악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썼으나 모두 뒤집었다”며 결국 LG측이 협상의 성의가 없다는 뜻”이라고 LG의 제의를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의 선 유상증자 통과안에 대해 “실권주 처리방안은 주총은 물론이고 즉시 임시주총을 열어서 논의할 수 있으며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너무 낮다는 점을 들어 이날 LG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하고 다만 SK텔레콤의 중재안대로 실권주 외자유치 처리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결국 5일 유상증자안 통과 여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재검토안을 낸 LG와 실권주 외자유치 해결을 요구하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막판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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