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4일 갑작스런 투신자살로 현대를 중심으로 전개돼 온 남북간 경협과 전체적인 대북사업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경협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민간 차원의 IT분야 교류협력사업도 정 회장의 사망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이 유서에서 김윤규 사장에게 ‘모든 대북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주문한 만큼 현대아산측으로서는 어떻게든 대북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희망하겠지만 추진동력이었던 정 회장의 사망으로 일단 개성공단 건설 실무 협의, 금강산 관광사업 등이 연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4일 정몽헌 회장 타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문을 통해 ‘(정 회장의) 남북 경협사업의 큰 뜻과 유지를 받들어 성실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경협사업 유지 입장을 밝혔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이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 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전략연구원 구해우 부이사장은 “현대아산에서 진행해 왔던 대북 경협사업들은 제도적인 궤도에 올라 있어서 완전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남이나 북이나 이전보다 (경협에서) 위축되고 적극성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북 경협사업을 진행중인 아이엠알아이 유완영 회장도 “남북 경협사업에서 현대와 정몽헌 회장이 차지해 온 상징성이 컸던 만큼 이번 정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이 기존 대북사업은 물론 대북 경협 기업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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