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의 흑자전환은 PC경기의 회복을 의미하는가.
삼보컴퓨터는 올 상반기에 매출 1조498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경상이익 5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계열사 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1711억원의 영업적자와 4808억원의 경상적자를 냈던 삼보는 고강도의 사업구조조정과 사업고도화 전략을 추진, 반기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삼보컴퓨터의 실적개선은 개별기업으로서의 약진과 PC시장에 대한 기대가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 PC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기대감은 충분히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실적호조는 HP가 저가PC의 직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에 납품하는 삼보컴퓨터의 수혜가 나타난 영향이 크다”며 “본격적인 기업용 PC시장이 회복됐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저가 가정용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보컴퓨터의 주가는 강보합권인 6600원에 그쳤다. 여타 반도체주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PC와 반도체경기 회복기대 속에 주가가 많이 올라있었다는 해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보컴퓨터의 주가는 PC경기나 기업실적보다는 두루넷 문제와 재무상태 등에 더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일부 기관과 개인들 중심의 매매가 이뤄지고 있을 뿐 회사수익을 근거로 한 본격적인 투자대상에서는 많이 멀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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